영화가 좋고 영화를 배워보고 싶다는 다짐만으로 고등학교를 선택한 어린 학생들의 결정을 이런식으로 무시하지 말아주십시오. 전공 교실의 필요성은 전공학생들인 저희가 결정하겠습니다. 경험하거나 공감하지도 못하신 분들이 단정지어 결론내리는것에는 그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겁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영화교과목 수업을 듣는 학생도 영화동아리 학생도 아닌 영화전공 학생입니다. '전공'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선생님들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시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영화과 학생들은 점심시간, 심화수업이 끝난 후에도 자율적으로, 어쩔때는 쉬는시간과 교과목 선생님들이 주시는 자율학습시간에도 전공활동들을 진행합니다. 이런 활동과 노력들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지켜달라는 말씀이 그토록 어려운 부탁이었습니까. 저는 3년간 부족한 여건과 알게모르게 느껴지는 차별속에서도 부단히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