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이 가을 이만한 기쁨어디 있겠습니까 금쪽같은 손녀의 옷가지 향내가뜰 가득히 퍼져갑니다
전선야곡 어둑어둑 저무는 하루전선마저 노을빛에 물들고풀벌레 울음소리고단한 일상을 달래주네
사랑 찾아가는 계절 끝없이 닿고 싶은너도 그리운 게 많구나목 놓아 사랑 찾은그래서 가을은 애절하다
수세미꽃처럼 이번 여름 아팠어도아무도 원망하지 않으리청명한 하늘 벗 삼아이젠 여유를 찾아보자
여보세요 채송화 씨 그래, 뽐낼만하지 꽃을 피웠으니 빛나는 순간이다 궂은 날 비 오는 날은 피지 않는다니우리도 그럴 수가 있다면
접시꽃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무엇을 더 받아내려고높이 높이 오르려 하는지야망인가 열애에 빠졌는가
공존공영 제자리에서 모두 평온한 건누군가의 선의 덕분이지균열보다는 질서로써틈을 보이며 살아간다
밤꽃 시멘트 전봇대도 철 막대도무심하기만 한데너는 누구를 기다리는가숫골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사랑의 조건 사랑은 감싸줘야 한다패랭이꽃은 그걸 잘 알고 있다한낮 자주달개비는달콤한 구애에 어쩔 줄 모르고.
마을 지기 삼백 여 년 둥구나무로 살아온 지기지우知己之友팔다리엔 영예스레 훈장 부처님 위안 얻으니고개 숙일 뿐
귀가 여보게 아무래도 여긴 낯설어집으로 돌아가야겠어돌덩이 같았던 초심지금은 헛헛하다
마음 쓰기 때로는 거침없이 그러나 때론선하게 다가가야지모든 건 마음 먹기 나름
농심 매번 작황이 좋지 않아도두둑처럼 부풀어 있는 농심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순리다시 깨닫는 텃밭 농부
일상 복귀 신명나는 춤사위 한 판어느새 수줍음 사라지고한껏 피어나는 꽃잎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네재회의 기쁨이라니 더 가까이 오렴네가 원하는 만큼 줄게
비행 견공 날아갔다해방감을 만끽하며 구속으로부터의 탈출오랜 시간 준비했을 존재감의 과시그 이유 묻지 않아도 좋을 쳐다만 봐도 부러울우리들의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