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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의 '게으른 산책자'
도시 이름은 대부분 그 지역의 특색을 담고 있다. 공주, 진주, 광주, 경주의 ‘주(州)’는 역사적으로 주요 행정도시를 의미하며 큰 강을 끼고 있다. 독일에도 한국의 이런 도시들처럼 도시 이름의 뒷부분이 같은 곳들이 많은데, 우리에겐 소시지로 유명해진 프랑크푸르트의 ‘–푸르트(-furt)’가 그렇다. 푸르트란 하천의 얕은 곳을 의미한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여울목’ 정도라 할까. 중세에는 푸르트가 있는 곳에 도시가 발전했다. 상인들이 주로 여울목을 통해 강을 건넜고, 여기에서 통행세를 걷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푸르트 지역에 생긴 도시는 상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내세우는 문화 콘텐츠 ‘괴테’ 그러한 도시가 프랑크푸르트다. 프랑크푸르트는 미국의 그것처럼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으며, 넥타이를 맨 직장인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인천국제공항보다 훨씬 더 많이 가봤다. A, B, C와 D, E 구역으로 구분된 공항청사 어디에 화장실이 있고 만남의 장소가 있으며 무슨 가게는 어디 있는지 손바닥을 들여다보듯이 훤히 꿰뚫고 있다. 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자주 타고 내려서가 아니라 가난한 유학생이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키치적인 '꽃'
진지하고 무거워 보이는 삶, 그 이면의 거짓과 가벼움 소설 속 ‘키치’, 인간의 허위적 태도·속물적 정치 행위 팝아티스트 최정화 작업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20대 방황하는 청춘의 나날을 보내던 중 한 소설의 제목이 필자를 사로잡은 적이 있었다. 1980년대 말 민주화 운동의 열기가 고조되던 때였다. 아직 교정 밖을 체험하지도 못한 채 우리는 삶의 무게를 무겁게만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로 망명한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필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이토록 무거운 삶 속에서 ‘존재’의 가벼움이란 어떤 것일까. 1929년 체코에서 태어나 음악연극아카데미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던 쿤데라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데뷔시켜준 그 소설은 그러나 제목과 달리 무거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철학자 니체의 ‘영원회귀’라는 용어를 가져와 우리에게 묻는다. 중력이 끌어당기듯 지상의 삶이 현실감을 갖기 위해서 존재는 무게를 지녀야 하는가. 아무런 책임도 갖지 않고 연극무대처럼 살아간다면 우리의 존재는 지극히 가벼워지다 못해 무의미해지는 건 아닌가. 소설의 배경은 1968년 두브체크 주

'무늬만' 비례대표제, 이제 넘어서야 한다
총선이 다가왔다. 각 당 비례대표 후보의 면면이 공개되자 다시 ‘비례대표 무용론’ 내지 ‘비례대표 폐지론’이 고개를 들었다. “함량미달” “1회용 의원” “쩜오(0.5) 의원” “미생(未生) 의원” “정파 보스의 쌈짓돈” 등 원색적인 표현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그러고 보면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나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비례대표제는 1963년 6대 총선에서 소위 ‘전국구’로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그러니까 반세기가 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 중 상당수도 비례대표제에 회의적이다. 무용론‧폐지론에는 나름의 논리와 이유가 있다. 크게 두 가지 질문으로 정리된다. 첫째, ‘비례대표제가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는가’라는 질문. 지역 유권자에게 직접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는 점은 지역구 출신 의원에 비해 저평가 받는 최대의 이유다. 몇몇 당권 핵심에 의해 ‘간택’ 돼야 상위 순번을 얻을 수 있는 불투명한 선발 시스템은 끝없이 논란을 일으켜 왔다. 이는 곧 비례대표가 ‘사당화의 도구’ ‘계파정치의 온상’이라는 비판과 직결되기도 했다. 둘째, ‘비례대표 의원이 제도 취지에 걸맞은 효과를 내고 있는가’라는 질문. 이 질문은

세종시 아파트 단지내 상가 공급의 우려
세종시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공급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아파트에 수십개의 단지내 상가가 공급될 때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모여 너무 많은 것 아니냐며 대화를 나눈 것은 우스운 추억이 됐다. 이제는 한 아파트의 세대수를 떠나 200개의 상가가 공급되는가 하면 최근에 또 150개가 넘게 공급되는 아파트가 나왔다. 그 아파트의 세대수가 600여 세대이니, 한 세대당 0.25개의 상가가 공급되는 것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이 너무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도 있고 임대가 되지 않을 시에는 아파트의 흉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근린생활 시설로 아파트 출입구 옆에 주로 공급된다. 상업시설이 원거리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급되는데, 주로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 있는 업종들이 입점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슈퍼, 세탁소, 공인중개사사무소, 학원, 종교시설 등이 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 공급량에 대한 또 다른 우려사항은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교통이 좋은 곳에 위치한 상가 첫마을과 3생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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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성의 스케치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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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감시와 인권 침해, 바우처가 문제다” 전국활동보조인노동조합(이하 활동보조노조)은 12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바우처 폐해 증언대회’를 열고 바우처 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서비스 공급과 이용자의 선택권 행사를 위해 도입된 바우처 제도가 현장에서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조금의 부정을 막는다는 이유로 활동보조인에 대한 인권침해와 노동감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실제 부정수급을 저지르는 일 외에 정당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침으로 인해 부정수급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들은 “활동보조인과 노조는 바우처를 폐기하고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단속 강화뿐”이라고 토로했다. 활동보조노조 김영이 조합원은 “부정수급 단속을 목적으로 전화모니터링에 시달리면서 전화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부정이 의심되니 사유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행복하게 일했던 삶이 불행해지고, 범죄자가 될 법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열악한 근로조건은 불안정한 서비스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수가는 노동자의 임금과 제공기관 운영비로 나눠 쓰이기 때문에 표면상으로는 비용이 높아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