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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성의 스케치기행



약 식전·식후 복용, 뭔 차이 길래?

우리는 질환이 있거나 참기 힘든 아픈 증상이 있을 때 질병 치료 및 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런데 약을 받아보면 식후 30분 복용, 식사 직후 복용, 취침 전 복용 등 복용시간에 차이가 있는데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약은 무엇보다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만 약의 효과 증대나 부작용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백정순 약사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식후 30분 복용-식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약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약들은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약들은 식사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복용한 약물은 위장 및 소장을 지나면서 흡수되어 혈액 속에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어야만 약효를 지속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보통 세끼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게 되므로 약을 잊지 않고 복용할 수 있어서 일정한 혈중농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식후 30분경에는 공복상태가 아니어서 복용한 약에 의한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다. 때문에 복용시간을 식사시간과 연결 지어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식사 직후 복용-무좀치료제 등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약물은 음식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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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 한발 더 나간 날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법재판소는 10일 대통령이 직위와 권한을 남용한 이유로 탄핵안을 인용,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밝힌 탄핵 사유는 5가지지만 강조한 부분은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수사 협조는 물론 청와대 압수수색도 거부하였다”며 헌법 수호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파면 결정은 여러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정치제도, 특히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경고와 견제 의미가 커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은 현직 대통령이 국방이나 내란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남용과 부패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첫 사례가 되었다. 제왕적으로 대통령을 하다가 대통령 자리까지 물러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그 어떤 문제로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대통령 스스로도 그렇고, 국민들 중에도 그렇게 여기는 경향이 많았다. 대통령이 되는 순간 제왕(帝王)이 되고, 실질적 견제가 어렵다. 박 대통령의 권한 남용과 측근의 국정농단도 이런 풍토가 불러왔다고 본다. 그동안 거의 모든 권력이 그런 식으로 대통령 노릇을



반구대부족의 번영… 고래고기와 한우의 후덕함
[세종포스트 자전거 역사문화기행] “저~, 대전서 왔는디유. 점심은 불고기 먹었고 저녁에 먹을 만한 식당 좀….” 읍사무소에 무작정 들어가 민원안내 직원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던져놓고 보니 쬠 겸연쩍습니다. 낯선 얼굴이 불쑥 다가와 긴장했던 직원이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여긴 다 불고기라예”하고 무덤덤하게 넘어갑니다. “대전서 자전거 싣구 왔슈.” 비장의 무기를 들이댑니다. 그 말에 직원이 잠시 고민하더니 “점심에 석쇠불고기 드셨습니꺼. 그럼 떡갈비집 알려드리께예”하면서 천기를 누설합니다. 이 지역 ‘육두품’들이 자주 가는 집인가 봅니다. 그럼 믿을만하죠. 터미널 사거리에서 울산역 방면으로 직진하다 언양고등학교 가기 직전 어음사거리 모퉁이에 자리 잡은 식당입니다. 주변에 불고기집들이 잔뜩 널려있습니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이전 이 동네는 부의 상징인 고래고기와 소고기가 차고 넘쳤을 겁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보듯 인류의 궁극적인 종착역은 풍요와 다산입니다. 오죽하면 지나치게 과장된 성기를 드러내고 사냥 법을 상세하게 새기거나 주술을 걸어 제물을 바쳤겠습니까. 반구대부족들은 갈망했던 풍요가 현실이 되자 그 고마움을 공평한 분배와 제사, 춤으로 보답했습니다.

“아, 바틀비! 아, 휴머니티(Humanity)!”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된다. 같은 반에 호리호리한 체구에 도시 아이처럼 얼굴이 하얗고 손가락이 가느다란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는 언제나 우수에 젖어 있었다. 미소 짓는 일은 매우 드물었고, 가끔 자조 섞인 투로 말하며, 자주 슬픈 노래를 부르곤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는 마치 이 세상에 대해 어떤 미련도 없는 것 같은 태도였다. 세상이 그에게 어떤 짐을 지웠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아주 예민한 감수성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까스로 몇 달을 그렇게 교실에 나타나더니 얼마 후 그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당시의 학교 환경은 그 여린 가슴으로 감내하기엔 너무나 투박하기만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관습이 정해준 길을 별 의심도 없이 가고 있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그 친구는 단호한 주관성을 가지고 그 세상에 대해 외롭게 저항했다. 오래 전에 이름도 잊었고 얼굴 모습도 가물가물하지만, 지금도 그가 부르던 노래며, 그의 우수에 찬 모습이 가끔씩 떠오르면서 그게 무얼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궁금해지곤 한다. 이미 세상을 하직했을지도 모를 친구이지만, 그는 무엇인가 때문에 아파했고, 그걸 이해하려들지 않는 세상을 단호하게 거부한 사람이

이성이 약화된 틈에서 광기가 꿈틀
합리주의를 신봉하는 그리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대표적인 신은 이성과 절제의 신 아폴론이었다. 도취와 광기의 신 디오니소스는 그리스인들에게 낯선 신이었다. 더구나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특이한 신분 탓에 가장 늦게 올림포스 12신의 반열에 오른다. 헤라의 질투는 디오니소스를 미치게 만들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방랑자로 살도록 했다. 디오니소스는 아시아 지방까지 갔다. 후에 디오니소스는 인도 지방의 니사와 트라키아 지방을 거쳐 그리스 본토로 되돌아온다. 그 여행에는 술의 전승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술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일련의 에피소드가 동반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쿠스의 여신도>는 소아시아의 니사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면서 고향인 그리스 본토의 테바이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는 박해와 극복 과정을 그리고 있다. 디오니소스는 아티카 지방에서 자신을 친절하게 환대해준 마을 농부 이카리오스(Ikarios)에게 포도 재배법과 와인 담그는 기술을 가르쳐준다. 이카리오스는 신에게서 받은 은혜를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물에 타지 않고 마셨기 때문에 심하게 취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술도, ‘술에 취한다’는


미래 지구의 위기에 예술이 답하다
우리는 진정 마션이길 원하는가?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The Martian)’은 2015년 10월에 개봉한 SF영화 ‘마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 서바이벌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화성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진 사람이든 안 가진 사람이든 새롭게 화성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영화가 스펙터클한 장면을 보여줬다면, 소설에서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화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담고 있으며, 한 인간이 낯선 행성에서 홀로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한 시나리오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화성인이 되는 것, 미래 지구와 직결된 문제 나사에서 보낸 화성탐사대의 아레스 3팀에 속한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인 마크 와트니는 기지 주변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모래폭풍에 부러진 안테나에 맞는 사고로 화성에 혼자 남게 된다. 팀원들은 수트의 생명유지 장치가 오프라인이 된 것을 보고 마크가 죽은 것으로 오인해 행성을 떠나지만, 실제로는 마크를 찌른 파편과 흘러나온 피가 응고하여 수트의 압력을 보존해준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이러한 기적적인 생존은 마크라는 인물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가 과학자로서 그리고


비싼 진찰료, 효과 없는 약… 조롱 대상된 의사
18-19세기 영국 의사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부유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환자를 잘 치료하지도 못하면서 과다한 진료비만 요구한다며 조롱거리나 웃음의 소재로 삼곤 했다. 그림1은 아픔을 호소하는 부유한 환자 곁에서 탐욕스러운 모습의 의사 다섯 명이 포위하듯 둘러선 모습이다. 의사들은 환자의 진료와 투여할 약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비싼 진찰료와 효과도 없는 약값을 청구하면서 환자의 상태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옆의 의자에는 또 다른 다섯 명의 의사가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의사들 모두 당대의 의사를 상징하는 지팡이를 쥐고 있다. 뒤쪽의 침대에는 간호사가 지겹다는 듯 잠들어 있다. 의학의 발전이 미미했던 시대다. 의사들의 처방이라는 것이 기껏해야 구토제, 가벼운 약초 진통제 정도였다. 거머리를 피부에 붙이거나 조금 절개하는 방혈로 나쁜 피를 뽑아내기도 했다. 의사들이 뚱뚱하고 탐욕스러우며 웃음을 유발하는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었던 이유다. 그림2는 루크 필데스(Luke Fildes)가 그린 의사의 왕진 장면을 담고 있다. 당대 최고의 의학 그림으로 선정돼 가장 많은 복사가 이뤄졌던 작품이다. 1947년 우표로 간행되기도 했다. 화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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