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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주상복합 화재, 예비입주자들 '후폭풍' 거세기약 없는 입주 지연·건물 내구성 우려… 화재 당일 이후 입주예정자 카페 가입 폭주까지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한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지하주차장 입구. 1차 현장 합동감식에 앞서 폴리스라인이 둘러져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3명의 사망자와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화재 후폭풍이 거세다. 

이곳 아파트는 오는 12월 준공 후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화재사고로 입주 시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동 감식, 안전진단 등 최대 수개월을 예상하면, 입주 시기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공사는 지난 26일부터 전면 중지됐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합동 감식은 세종소방본부, 세종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교통부(시설안전공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등의 유관기관이 참여해 진행됐다.

합동 감식 결과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발화 장소 등이 특정돼야 안전점검, 보상 등의 향후 일정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이 아파트 기초 골조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점, 건물이 섭씨 1000도 안팎의 고열에 노출됐다는 점, 화재가 5시간 이상 지속됐다는 점에서 철근·내부 관로 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건물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언급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기존 건물들을 유지한 채 공사가 진행될지, 전면 재공사에 들어갈지 여부는 합동감식 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26일 화재사고로 사망한 공사 관계자의 유족들이 까맣게 탄 건물 앞에 망연자실해 서있다.

건설사 측은 26일 화재 발생 당일 입주예정자들에게 “진상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유관 기관과 협의해 구조물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문제가 없도록 조치 후 조속히 공사가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 복구에 대한 부분을 입주예정자 분들과 함께 풀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시기가 늦춰지는 것은 물론, 화재보험 가입 여부에 따른 보상 범위, 건물 복구 비용,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 등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합동감식 등 건물 안전 진단 과정에 입주예정자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26일 이후 연이어 화재 현장을 직접 찾고 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지난 26일 이후 입주예정자 카페는 가입 신청이 폭주, 현재는 가입자만 들어갈 수 있도록 차단된 상태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차원에서 향후 단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입주자 A씨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분들이 많이 다쳤고, 인명 사고도 난 상태에서 예비입주자들도 함께 힘들어하고 있다”며 “입주 지연뿐만 아니라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우선 건설사와 입주예정자 사이에서 입주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최소화 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사상자에 대한 화재보험 가입 여부,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 여부를 확인한 상태다. 감식 결과에 따라 안전진단 범위나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주 지연 기간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 후폭풍은 부원건설이 올해 1월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을 마친 세종시 나성동 '트리쉐이드 리젠시' 입주예정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곳 아파트는 올해 세종시에서 첫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5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쉐이드 리젠시 수분양자 B씨는 입주예정자 카페에 “같은 건설사 수분양자로서 납입한 계약금, 중도금이 이번 화재사고 수습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축 자재비 등이 감소돼 부실공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새롬동 부동산 관계자 C씨는 “화재 이후 인근 부동산에 전화가 너무 많이 와 다 받지 못할 정도였다”며 “직접 현장과 부동산을 찾아와 앞으로의 상황과 대책을 묻는 입주예정자들도 많아 관계기관들의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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