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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의 느낌이 있는 월요편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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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의 느낌이 있는 월요편지(27)
  • 최민호
  • 승인 2023.12.19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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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Empathy)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어느 구리 광산에 지진이 나서 산에 크게 진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 떨어진 한 동네의 종들이 일제히 종소리를 내며 울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동네의 종들은 그 광산의 구리로 만들어진 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공명(共鳴)이라고 합니다.
공명은 사물이 주파수가 같을 때 같은 주파수로 함께 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사물이 아닌 인간은 주파수가 같으면 공명이 아닌 공감(共感)을 합니다.
공감은 같이 느낀다는 것입니다.

공감한다는 것은 이해(理解)한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해가 관객같은 제3자적 관점에서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당사자 같은 제1자적 관점에서 느끼는 것입니다.

이해는 머리로 하는 것이라면 공감은 가슴으로 합니다.
이해는 이성으로 하는 것이라면 공감은 영혼으로 합니다.
공감은 제3자의 영혼에 몰입되는 것입니다.

치지도 않은 종들이 울리는 것은 어쩌면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주파수가 완전히 같았기 때문에 그들은 같이 울며 공명했던 것입니다.
당사자의 속으로 들어가 함께 울고 느끼는 것.
공명과 공감...

남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만, 공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공감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통해 내가 아플 때 공감이라 할 것입니다.
아픔을 단지 이해하고 동정할 뿐, 공감한다는 말은 그리 쉽게 할 말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공명하는 마음의 주파수대가 있습니다.
이를 공감대라 부릅니다.

공감대의 영역에 들어섰을 때 영혼은 공명합니다. 한 종을 치면 멀리 있는 다른 종들도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혼을 울립니다.

예술의 영역에서는 공감대라는 것이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인종도, 이념도, 공간도,
시대도 다른데 공감이 가는 것입니다. 베토벤의 음악에, 비틀스의 음악에, 레이 찰스의
음악에, BTS에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공감합니다.

그런 예술 작품을 우리는 명작이라 하고 고전이라 부릅니다.
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얻는 예술을 말합니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습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이 시를 읽으며 저는 그 외로움에 공감했습니다. 마음이 우리우리 저렸던 것입니다.
외로움에 사무친 그 사막의 나그네와 함께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연말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런 나그네를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만나며 보고 있습니다.
겨울이 아니더라도 춥고 외롭고 두렵고 다급한 사람을 우리는 언제든 만납니다.
그들에 공감하는 일.

행정은 시민의 삶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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