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의 자부심과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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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의 자부심과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나
  • 유단희
  • 승인 2019.04.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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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희의 독도 일기] <7>국민의 사랑과 관심
대원들과 함께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에 올랐다.

#.소통 화합의 워크숍
8월 22일 | 풍향 북동-동 | 풍속 7~11m/s | 파고 1~1.5m | 천기 구름 많음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통해야 하며 대화하기 위해서는 ‘네 알았습니다, 네 잘 모르겠습니다’의 단순 언어에서 부모 또는 형제와의 대화처럼 다정하게 서로 대화하는 요령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독도 대장을 3년 넘게 해온 김병헌 경감의 발표가 이채롭다. 전경 고참들이 먼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이어지는 전경 고참들의 발표도 감동적이다. 모든 것에서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분대장 중심으로 노력한다는 발표와 다짐도 있었다.

교육이라는 논리적 기초 위에서 서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정신은 베이컨이 주장했듯이 ‘알아서 자기 길을 찾아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고, ‘모든 걸음마다 안내를 받아야’ 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확실한 계획’이었고 서로 믿는 신뢰이며 교육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그래, 지휘 요원들도 뒷짐 지고 바라만 보지 않도록 함께 가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통이 잘되고 화목하여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독도경비대, 울릉 경비대를 만들자꾸나.

#.한 지붕 두 가족
8월 25일 | 풍향 북동-동 | 풍속 8~12m/s | 파고 1~2m | 천기 구름 많음

오늘은 독도경비대에 기름을 넣는 일이다. 물론 기름은 해양경찰에서 배로 공급한다. 해양경찰에게 어떻게 든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다.

옛날에는 한 지붕 아래 살았는데, 육지 경찰은 ‘행정안전부’에, 해양경찰청은 ‘국토해양부’에 소속되면서 다소 거리감이 생겼다. 위문품 들어온 것 중 여유분이 있다면 뭐라도 챙겨드려야겠다.

일본 순시선에 대응하랴, 독도경비대에 기름 공급하랴, 기상 악화와 싸우는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는 해경.

내가 울릉경비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독도를 지키는 일선 지휘관들의 친교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겠다. 공적이고 딱딱한 자리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 축구로 친선경기도 자주 해야겠다. 가장 먼저 우리와 해군 전투함대, 그리고 해경과 공군 순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에 오르다
8월 27일 | 풍향 북동-동 | 풍속 8~12m/s | 파고 0.5~1.5m | 천기 구름 많음

새로 전입해온 대원들과 울릉도의 최고 산 성인봉(984m)을 올랐다. 정상에서 내 휴대전화로 대원 부모님과 전화 통화하게 한 후 경비대장도 부모님께 한마디. “아들처럼 잘 데리고 있을 테니 아무 염려 마세요.”

구타사고 이후 난 홀로 결심했다. 대원들과 직접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특히 대원들이 생각할 때, 시간이나 때워야 하는 군 생활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부대 생활을 통해서 전역 때까지 잘 지내도록 스스로 마음을 잡게 하자고. 그러기 위해서는 먹는 것부터 평등 하자고 다짐해본다. 똑같이 줄 서서 스스로 밥과 반찬을 그릇에 담아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게 제일 먼저 실천해야 할 지휘관의 몫이다. 맞춤형, 공감형 소통이란 바로 먹는 것으로부터 출발이다.

문제 발생 – 02시 40분경 독도에 있는 발전 2호기 고장. 다행히 1, 3호기는 잘되고 있다. 현장 정비가 어려워 전문업체가 방문 수리하도록 조치하였다. 전쟁에 임하는 부대가 다 그렇듯이 독도에도 총과 칼 못지않게 먹을 것과 전기 공급 등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인공위성과 통신장비의 발달로 현대전은 더욱 그렇다.

독도경비대 홈페이지 캡춰.

#.홍보도 중요해… 경비대 홈페이지 새로 단장하다
8월 29일 | 풍향 북동-동 | 풍속 8~12m/s | 파고 0.5~1.5m | 천기 구름 많음

우리 경비대 홈페이지의 대장 인사말부터 포토갤러리 등 방문자들이 가급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소질 있는 대원을 찾아보자. 그리고 지휘부는 물론 우리를 위문하러 온 분들에게 최소한의 부대 소개를 할 수 있도록 PPT도 새로 만들어야겠다.

현대에서의 정예화되고 강한 부대란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야 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국민에게 우리가 하는 자랑스러운 일을 잘 알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경찰과 정부를 믿을 것 아닌가? 한마디로 우리 독도경비대와 울릉 경비대는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국민이다. 대원들은 국민의 성원과 사랑을 먹고 사기가 드높다.’ 대원들의 자부심과 용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고 이것이 밑 거름이 되어 국토 수호에 한 치의 오차가 없는 것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보니 제주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안타깝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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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유단희 전 총경은 초대 울릉도・독도경비대장이다. 1957년 10월 세종시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치원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청주 흥덕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서울 혜화경찰서 경무과장, 성남분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성남수정경찰서 정보보안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 한국장학재단 대학생연합생활관 생활관장을 지냈다.

<독도 일기>는 도서출판 ‘지혜의 나무’가 ‘최동단 울릉 독도 경비대장의 나라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와 함께 2012년 2월 22일 출간했다. 본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011~2012년의 기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도서출판 ‘지혜의 나무’가 출판한 <독도 일기>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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