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독도경비대장의 '독도 일기'를 연재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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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독도경비대장의 '독도 일기'를 연재하는 까닭
  • 유단희
  • 승인 2019.02.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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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희의 독도 일기] <1>일기를 시작하며

“독도의 가장 큰 적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이다.”

세종포스트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유단희(61) 전 총경의 ‘독도 일기’를 연재합니다. 2011년 울릉・독도경비대장의 직급이 경정으로 높아지면서 초대 경비대장이 된 유 전 총경이 재임 기간 남긴 일기형식의 기록입니다.

비록 2011년의 일기지만 당시의 현실이 오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기에 필자와 출판사의 허락을 얻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독도 일기>(2012년)는 도서출판 '지혜의 나무'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 바 있습니다.

부디 ‘초대 독도경비대장 유단희의 독도 일기’가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독자들과 함께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필자 유단희 전 총경은 1957년 10월 세종시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조치원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청주 흥덕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서울 혜화경찰서 경무과장, 성남분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성남수정경찰서 정보보안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 한국장학재단 대학생연합생활관 생활관장을 지냈습니다. <편집자 주>

유단희 초대 울릉독도 경비대장 | 전 경찰 총경

나는 독도와 울릉도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대한민국의 서울과도 다름없는 우리 국토의 최동단 독도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90여 회 출몰했다가 소실된 일본 순시선을 응시한다.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 그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1592년이다. 일본의 침략전쟁이 시작되고 충무공 이순신을 비롯한 수많은 백성과 군인들이 맞서는 가운데 내 선조이신 충경공 류형 장군은 선봉에 서 있었다.

올해 또 임진년을 맞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도, 오늘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동상과 함께 1000번이 넘는 항의 집회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묵묵부답이다.

독도는 온갖 풍상을 겪으며 오늘도 이 자리에 말 없이 서 있다.

신라 이사부에서 조선의 안용복을 거쳐 오늘 대한민국 독도의 서도에 사는 주민에 이르기까지, 독도와 울릉도를 철통같이 지키려는 국민과 경찰, 군인들의 의지와 결의는 뜨겁고 충만하다.

역사는 늘 우리가 있는 현장에서 새로이 만들어지지만, 그 역사는 우리 정신에서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는 고쳐 쓸 수 없지만, 무엇이 옳은 것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단결된 마음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나라를 지키려면 힘 있는 군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나의 나라를 잘 지키고 유지하는 데는 책도 필요하다.

책은 정신적 문화의 공유이고 기록이며, 인간이란 의미를 따라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독도 일기를 쓰는 이유는 이렇게 단순하다.

2012년 임진년 2월 27일
울릉·독도 경비대장 유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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