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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빨리빨리 기질 파고든 PC 망전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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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빨리빨리 기질 파고든 PC 망전환 혁신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10.0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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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기술열전] <5>PC 최대절전모드를 활용한 망전환장치 개발한 ㈜테크모아
㈜테크모아 김문성 상무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3초 이상 열리지 않는 웹사이트는 닫아버리고, 컵라면이 익는 3분을 참지 못해 연거푸 뚜껑을 연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자마자 컵에 손을 갖다 대는 이가 있다면 십중팔구 한국인이라는 우스갯소리에 집중한 곳이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벤처기업 ㈜테크모아다.  

급속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일상에 ‘빨리빨리’ 문화를 불어넣고 있다. ‘현대인의 뇌는 모든 부팅(booting)에 인내심을 잃어가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경찰과 군, 정부중앙부처와 관공서 등은 해킹과 정보 유출에 가장 민감한 곳이다. 이 때문에 PC 역시 내부망(인트라넷)과 외부망(인터넷)을 분리해 사용한다. 이러한 내·외부 망을 변환시켜주는 장치가 바로 ‘망전환장치’다.

테크모아는 기존의 망 전환 방식에서 탈피, 윈도우 절전모드를 활용해 PC 1대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오갈 수 있는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망 분리 솔루션은 2가지로 구분된다. PC 본체를 각각 2대로 나눠 쓰는 방법과 한 대의 PC에 2개의 보드를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각종 특허증과 상장

첫 번째 방법은 PC가 2대 필요하다는 점, 한정된 업무 공간 즉 책상 위에 과도한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경제적으로도,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도 1차원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식의 최대 단점은 망 전환 시 PC 재부팅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본 2~4분이 소요되는 재부팅 시간으로 인해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고, 필요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망 전환 시 작업 중이던 응용프로그램을 모두 수작업으로 다시 실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업무 복귀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테크모아의 망전환장치 시스템은 이 두 가지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1대의 PC에 윈도우 최대절전모드를 활용, 30초 내에 절전모드 실행 전 사용 중이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불러와 바로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월하다. 해당 장치는 평균적인 PC가격의 8분의 1 즉, 10만원 이내로 책정됐다. 

테크모아 김문성 상무는 “망전환장치는 일반적인 PC 보드 형태로 카드 슬롯을 사용해 장착할 수 있다”며 “윈도우 최대절전모드를 활용해 30초 내 짧은 시간에 망 전환이 가능해 가격, 효율성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망 분리는 물리적, 논리적 방식으로 구분된다. 초창기 망 분리는 내부망과 외부망 두 개의 랜선을 깔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책상 위에 랜 포트가 두 개나 들어와야 했고, 결국 두 대의 PC를 사용함에 따라 불편함이 많았다.

㈜테크모아가 개발한 망전환장치

이후 망 분리 방식은 논리적 망 분리로 옮겨졌다. 이는 외부망을 쓰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PC 내에서 내부망을 분리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논리적 망 분리는 100% 완벽한 보안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군이나 경찰, 정부부처 등에서 한동안 논리적 망 분리를 추진하다 다시 물리적 망 분리로 방향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다.

테크모아가 PC 내에서 내·외부망을 오갈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 매니저의 운용 방식은 간단하다. 모니터 화면 상의 마우스 클릭을 통해 쉽게 망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 것.

특히 최대절전모드를 활용했다는 점이 부팅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결 효율적이다. 이 방법이 처음 고안된 시기는 약 5년 전이지만, 최근 윈도우 절전모드가 세계적으로 표준화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김 상무는 “향후 수요처는 주력으로 납품해왔던 군과 경찰을 포함해 정부부처, 관공서 등이 될 것”이라며 “보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필요한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현재 망전환장치는 시제품 시험이 완료됐다. 그는 물리적 망 분리가 주목받는 시점을 고려해 시장 흐름을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공공기관은 정기적으로 공공보안성 점검을 받게 되는데, 이 평가를 잘못 받으면 등급이 낮아지기 때문에 보안담당자들의 고민이 많다”며 “이 솔루션이 보안 분야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술평가 우수기업 인증서

테크모아의 주력분야는 총 2가지로 요약된다.

망분리장치 등 보안 분야와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이 결합된 이러닝 콘텐츠다. 특히 VR·AR 결합 콘텐츠는 전국 과학관을 비롯해 영·유아교육, 초등학교 방과 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요양병원 또는 재활병원 등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콘텐츠화도 고려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리크레이션 콘텐츠를 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키우고, 획기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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