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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HD영화도 대기만 하면 3초 만에 다운로드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7.10.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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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기술열전] <3> 초고속 근접통신기술 ‘징(Zing)’으로 주목 받는 ㈜코프 은기찬 대표
카이스트(KAIST) 공학박사인 은기찬 ㈜코프 대표이사는 대전시가 주최한 ‘대학창업 300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창업했다.

[세종포스트 이충건 기자] 2010년 대전 대학창업 300프로젝트에서 단연 주목받은 예비스타기업인이 있었다. 카이스트(KAIST)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우수상과 함께 창업지원금 2000만원을 받았다. 그 후 7년이 지났다. 그가 설립한 작은 회사는 이미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가장 유망한 기업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코프의 은기찬(43) 대표다. 기술력과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가 시장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밀리미터파대역을 활용한 무선송수신시스템이 창업 아이템이었다. 더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나 영상을 주고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읽었던 것.

사람들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을 사용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는다. 이는 2~6GHz(기가헤르츠) 정도의 낮은 주파수대역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한계가 있다.

은 대표는 이미 5G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보고 있었다. 이미 초고속으로 많은 데이터가 오고가야하는 시장 환경이다. 이에 발맞춰 60~70GHz 광대역으로 대용량 데이터나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가령, 최신 하드용량이 256GB(기가바이트)인 최신 스마트폰이 있다고 치자. 1.3GB(기가바이트)의 풀HD급 영화를 전송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요즘처럼 속도에 민감한 시대에서는 인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프가 개발한 밀리미터파대역 무선송수신시스템을 이용하면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코프 직원들이 기업연구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호림 연구원, 은기찬 대표, 나라싱 헤(스리랑카)‧강병탁‧이혜민 연구원, 신인섭 이사.

대화면 HDTV를 비롯해 캠코더, 디지털카메라가 압축되지 않은 풀HD 신호를 전송하려면 최대 3Gbps 정도의 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초광대역통신(UWB, Ultra-Wideband)도 최대 전송속도가 1Gbps 미만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압축방식을 사용하는데 각 기기에 인코더와 디코더를 포함한 영상 저장용 디램(DRAM)이 필요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반면, 밀리미터파대역은 7GHz 이상의 넓은 가용 대역폭을 갖고 있어 간단한 변조방식만으로 대용량 초고속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풀HD영상을 압축 없이 무선 전송할 수 있고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징(Zing)’이란 초고속 근접통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올 하반기부터 무선 USB 형태의 저장 장치와 공항, 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단말기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 NFC(근거리무선통신)보다 무려 8000배나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기기를 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가져올 수 있는 ‘터치 앤 겟(Touch & Get) 방식이다. 10㎝ 이내 거리에서 3.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몇 초 안에 GB급 대용량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어 무선 저장장치, 서비스 단말기 등에 적합하다.

징은 사용자 주변의 스마트폰, 카메라, 노트북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가전기기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쇼핑몰·거리의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광고, 지하철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코프는 올해 초 한국통신연구원(ETRI)와 공동 개발한 초고속 근접 통신기술 ‘징(Zing)’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징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참여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 행사에서 세계 50여개 통신칩 제조사와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시장 주도권도 확보했다.

㈜코프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 뿐만 아니라 저용량 데이터 전송 분야에서도 사업영역을 찾고 있다. 최근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농축산 IoT(사물인터넷) 센서 데이터 수집 AP(무선공유, Accees Point) 장치’의 시제품 개발에 나선 것.

AP장치는 가축의 몸체에 IoT센서를 부착, 질병과 출산 가능 유무 등의 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체내형 전자태그(RFID) 제품이 있지만 체내 삽입에 따른 가축의 건강 위험, 도축 시 이물질 제거 이슈 등으로 인해 축산현장에 적용된 제품은 없다.

코프가 개발한 AP장치는 소 귀표 일체형이다. 웨어러블 IoT 기술을 축산산업용으로 개발한 셈. 데이터가 저용량이어서 송수신은 블루투스 기반이다. 축사 환경을 고려해 전원을 제외하고는 방수‧방진케이스를 적용했다. 세종, 대전 방동, 충남 청양 등 세 곳의 축사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코프의 초고속 근접통신기술에 쓰이는 다양한 칩들.
㈜코프의 기술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연구 성과물들.

코프(KORF)는 ‘Korea only One RF(Rdio Frequency, 무선주파수)’의 약자다. 대한민국 최고의 RF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60GHz 대역 무선전송시스템으로 시작해 70‧80GHz대역 통신시스템, 지능형 가로등 시스템, 국방용 RF 스위치 모듈 등 다양한 무선 응용서비스를 개발해 시판 중이다.

또 시각 장애인용 고화질 영상 확대 장치, 치과용 무선 구강 카메라, 수술용 무선 카메라 시스템 등 영상 응용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했다.

은기찬 대표는 “연구소기업으로 시작해 창업 7년 만에 양산 직전 단계까지 올라왔다”며 “이제는 우수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프를 퀄컴처럼 이 세상의 큰 팹리스(Fabless, 제조공장 없는) 회사로 키우는 게 꿈”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려는 은 대표와 ㈜코프의 야심찬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코프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서, 벤처기업 확인서, ETRI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기업 인정서, 특허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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