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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금 이온 ‘탄산수’, 이젠 피부에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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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금 이온 ‘탄산수’, 이젠 피부에 양보하세요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10.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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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기술열전] <4>금 이온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개발 ㈜아이앤시티
 ㈜아이앤시티 유승구 본부장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 여성들에게까지 탄산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톡 쏘는 청량감에 달지 않은 깔끔한 뒷맛까지. 칼로리는 낮으면서 물보다 포만감이 커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이 탄산수를 피부에 좋다는 금 나노 입자와 접목시켜 가정용 미용 탄산수 제조기를 만드는 곳이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아이앤시티다.

아이앤시티는 지난 2010년 1월 설립됐다. 같은 해 5월 입사한 유승구(42) 본부장은 팀장으로 들어와 회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현재 이곳 직원은 총 15명이다.

시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는 금 나노 분말 탄산수 제조기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브랜드 명은 ‘美톡소고.’ 제조기 본체 카트리지에 수돗물이나 정수기물을 받아 사용할 수 있고, 500㎖ 물병이 함께 장착된다.

특별한 점은 제조된 탄산수가 음용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는 데 있다. 탄산수가 나오는 입구에는 순도 99.9%의 금 와이어가 장착돼있는데, 제품 동작 시 약 20나노미터(nm) 단위로 수십 만 개에서 수 백 만개의 금 나노 분말이 탄산수에 녹아든다.

금 이온 탄산수 제조기

금 나노는 이미 미용이나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익히 알려졌다. 금을 사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피부의 이온화 작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때 금 분말이 작으면 작을수록 그만큼 흡수가 잘 되고, 피부노화나 항산화 작용의 효과도 커진다.

제조된 탄산수는 세안용, 클렌징용 화장솜, 마스크팩 등에 적셔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대전의 한 기업과 공동 개발했으며 2015년 개발을 시작해 올해 4월 공동 특허도 냈다.

유승구 본부장은 “보통 나노 분말이라고 하면 부품 소재, 초정밀 분야 쪽에 국한돼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나노 기술이 좀 더 넓게 미용 분야에 적용되면서 산업 확장도 가능해졌다”고 했다.

아이앤시티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美톡소고’ 제품 디자인 개선을 마쳤다. 기존 물병을 끼우는 방식에 편의성을 더하고, 전면부 후처리를 통해 메탈느낌을 내 심미적인 부분도 충족한 것. 보틀 홀더 디자인을 변경하고, 제품 높이도 높아졌고, 작동 방식은 터치방식으로 수정됐다. 

유 본부장은 “탄산수 제조기는 이스라엘 기업인 소다스트림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기업이고 최근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서도 냉장고나 정수기에 스파클링워터 기능을 넣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금 나노 기술을 도입해 음용이 아닌 미용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우리 제품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탄산수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유럽과 미국 등 유명인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가까운 일본은 기능성 물 시장이 이미 발달돼있다. 탄산수 이외에 미용용 수소수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아이앤시티 임직원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정수기와의 결합 또는 기능 추가를 통해 탄산수 제조기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탄산수 제조기 시장 규모는 2011년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130억 원, 2013년 300억 원, 2014년 500억 원 등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유 본부장은 “현재 금 이온 탄산수 제조기 외에도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을 통해 수소수 제조기 개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며 “수소수 역시 몸 속 활성산소를 낮춰 피로물질과 노화물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독과 살균 기능도 있어 유아·주방 용품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美톡소고’ 제품은 시제품까지 완성됐다. 아이앤시티는 현재 양산화를 위한 금형 작업을 앞두고 있다. 시장은 우선 중국이 가장 크지만, 카피 제품이 금방 나온다는 특이성,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신 기술 이전이나 핵심 부품을 수출하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금 나노 분말에 대한 표준화 정립 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아이앤시티는 표준화 과정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중국은 금나노분말을 미용 목적으로만 허용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음용으로도 가능해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각종 특허증과 인증서

유 본부장은 “금이라는 성분에 대한 인식은 이미 좋지만, 효용 등 데이터 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평가, 시험검증 작업이 필요해 재정적인 부담이 크다”며 “중소업체로서 금형과 원재료 투자 비용 등 상상을 초월하는 재정 문제가 가장 큰 난관”이라고 밝혔다.

향후 아이앤시티는 회사 특성을 살려 외부기업과 공동 연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위험부담을 줄이고, 다방면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사업을 다양화하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유승구 본부장은 “지난해 본사가 중기청 고정장기업 수출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됐다”며 “이는 수출 인프라를 조성해주는 사업으로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디자인기업 10군데에 선정됐다.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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