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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산맥의 정기, 도담동 원수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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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산맥의 정기, 도담동 원수산을 오르다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2.13 0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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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 바퀴 '도담동 1편'] 도담동 배산같은 존재 원수산을 가다
양지고와 대덕사, 덕성서원, 세종소방서, 총리실 공관 등 출발 코스는 다양
원수산 정상에선 신도시 360도 파노라마 조망 가능... 명칭 유래는 이견 엇갈려
유아숲체험원과 습지생태원 등 가족 단위 방문 코스도 풍부
원수산에서 바라본 도담동과 1생활권 전경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도담동의 '등', '배산(背山)'이라 할 수 있는 원수산.

형태 자체가 마치 도담동을 든든하게 에워싸는 듯한 형국으로, 도담동과 어진동 주민들 삶의 한 켠이자 힐링 녹지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특정 생활권의 전유물은 아니다. 원수산은 전월산과 더불어 신도심 안의 대표 산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위치(원수산 누리길) 또한 모든 생활권의 중심인 중앙녹지공간과 인접해있다.

습지생태원과 파랑새 숲체험원, 달메뜰 근린공원, 산악자전거(MTB) 공원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거리도 많아 사시사철 발길이 이어진다.

원수산의 백미는 정상. 이곳에서만 바라볼수 있는 세종시의 360도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진다. 

옥의 티를 굳히 꼽는다면 바로 '명칭'의 유래.

형제지간이 원수(怨讎)로 변해 봉을 이뤘다는 부정적 이미지부터 원나라와 함께 반군을 물리칠 때 장군인 원수(元帥)가 머물렀다는 유래까지 다양하다. 

미래 행정수도로 나아가는 도시 위상을 감안하면, '대통령=원수(元首)'란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들도 나온다. 2~3년 전부터 명칭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세종시의 현재를 대표하는 산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원수산을 '다 같이 돌자 세종 한 바퀴_도담동 편'에서 들여다봤다. 

도담동의 자랑인 덕성서원. 주소는 연기면으로 되어있지만 위치상 도담동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은진 기자
덕성서원 우측을 통해 수원지 공터를 지나 오르는 코스 ⓒ정은진 기자

차령산맥의 정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원수산의 탐방로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공영주차장이 있는 덕성서원이나 대덕사를 선택할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세종소방서나 전월산 방면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다.

설경이 일품인 전월산을 등산하고 있는 한 시민 ⓒ정은진 기자
높은 키와 건강한 모습을 자랑하는 원수산의 소나무들 ⓒ정은진 기자

이날 코스는 향토 유적인 덕성서원을 출발해 원수산 정상으로 이동한 후 어린이숲 체험원을 통해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체조 등의 모임이 있었다는 수원지 공터를 지나 정상으로 올랐다. 이 코스는 양지고에서 올라오는 길과도 맞닿아 있다.  

초반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되나 1/3 지점부터는 쉬엄쉬엄 걸을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거나 벤치에 쉬었다가는 여유를 부리더라도 성인 기준 1시간 이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다만 갈래길이 많아 자칫 길이라도 잘못 들면 시간은 늘어난다. 전반적으로 이정표나 표지판은 부족해 아쉬움을 더했다. 걷다보면 길을 잃기도 쉬워 이정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원수산을 오르다보면 멀리 세종시의 풍경과 더불어 세종시를 에워싸고 있는 차령산맥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은진 기자

산길을 오르다 보면 '원수산 유래비'를 자연스레 만난다. 

'원수산' 지명은 고려 충렬왕 때인 1291년 고려를 침공한 합단적(원나라 반군)을 삼장군인 한희유, 김흔, 인후가 물리친 '연기대첩'에서 유래됐다. 지금의 연서면 쌍전리 일대에서 대승을 거둔 고려군은 원수산 일대에서 다시 전투를 벌였고 남은 잔당들을 모두 무찔렀다고 한다. 

반면 세종시 출범 초기에는 그 유래가 전혀 달랐다. 형제가 싸워 원수지간이 되고 벌을 받아 봉을 이뤘다는 설이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보니, 일부 시민들은 '원수가 함께 오르면 화해한다'는 의미를 자체 부여하기도 했고, 행정수도 완성의 기운을 담아 대통령이 머물 청와대 집무실이 올 것이란 뜻을 담은 '원수(대통령)산'을 표현하기도 했다. 

시는 2~3년 전부터 이 같은 시민사회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명칭 변경이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라 현재는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는 상태다. 

원수산 정상 나무 데크. 세종시를 360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다. ⓒ정은진 기자
원수산에서 바라본 세종시 파노라마 사진. 도담동을 비롯 1생활권과 6생활권도 보인다. ⓒ정은진 기자

1시간 남짓 산을 부지런히 오르면 원수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데크는 세종시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려다보는 도담동과 1생활권, 세종호수공원을 비롯한 중앙녹지공간까지. 탁 트인 풍경은 황홀함 그 자체다. 

함께 산을 오른 동료 기자는 "원수산 정상에서 중앙녹지공간까지 짚라인이나 리프트로 잇는다면 관광상품으로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실제 원수산 정상에서 중앙녹지공간의 호수공원이나 중앙공원으로 짚라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면, 강원도 정선의 짚라인 못잖은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무등산의 경우 간이 리프트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는 280개의 돌 계단을 만날 수 있다. 동료 기자는 이 계단을 '280개의 인고'라 칭했다. ⓒ정은진 기자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자연 쉼터가 되어주는 원수산 달메뜰 근린공원 ⓒ정은진 기자

하산 길은 오르는 길과는 반대 방향을 택했다. 

정부청사 쪽 입구로 내려가다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 습지생태원(달메뜰 근린공원, 파랑새 유아숲 체험원)과 대덕사 방향으로 향하는 루트다. 

이 길에는 돌로 만들어진 280개의 계단을 만날 수 있는데 키가 큰 나무들과 어우러져 있어 무척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동료 기자는 이 계단을 '280개의 인고'라 칭하기도 했다. 

부지런히 내려오다보면 약 2만㎡ 규모의 습지생태원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산골짜기에 있던 오래된 논을 수생식물 습지와 건생습지, 둠벙 등 다양한 습지환경으로 조성한 곳이다.

2017년에 열린 '바이오블리츠 세종'에서는 네발나비, 노랑어리연 등 식물 243종과 곤충 58종, 양서류 5종, 파충류 3종이 관찰되기도 했다. 또한 달메뜰 근린공원과 파랑새 유아숲 체험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무척 좋은 장소다. 

이처럼 원수산은 도담동 권역에 위치한 든든한 '도담동의 등' 같은 존재이자 다양한 즐길거리를 겸비한 세종시의 명산이다. 

습지생태원과 어우러진 겨울 원수산 ⓒ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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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산 2021-02-13 15:32:08
정은진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원수산은 도담동을 비롯 세종응 대표하는 아름다운 명산이자 세종시민들이 지켜야할 자연유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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