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2019학년도 고입 재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정 시스템 오류 원인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최교진 교육감은 14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오류 대책을 발표했다.
당초 결과보다 후순위 지망 학교로 배정받은 195명 학생 중 희망 학생에 한해 당초 배정 학교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게 골자다.
최 교육감은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의 오류로 혼란을 초래하고, 심려를 끼치게 돼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3일간 배정학교 변경 희망 여부를 확인, 오는 18일 오전 10시 최종 배정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
일부 학교는 정원 증감에 따른 학급 당 학생 수 변동, 학급 신설 등도 동반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정 학생수가 증가하는 학교는 한솔고, 아름고, 종촌고, 보람고, 새롬고 5개교다. 학급 증설까지 전망되는 학교는 한솔고, 아름고, 보람고, 새롬고 4개교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현재 학교당 최소 29명에서 최대 53명까지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는 성남고, 도담고, 고운고, 양지고, 두루고, 소담고, 다정고 등 7개교로 예측된다. 감소폭은 최소 1명에서 61명까지 전망되고 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정회택 과장은 “학생배치와 학급배정 지침에 따라 기존 학급당 학생수를 28명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학생 수 조정으로도 학생배치가 어려울 경우 학급을 추가 편성하고, 최종 확정 결과에 따라 교원 적정배치를 위한 인사 업무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이 줄어드는 학교에 대해서는 입학전 전학, 추가배정 등을 통해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세종시 추가 배정 학생 수는 173명이다.
과소학교 학부모 반발, 시스템 오류 ‘원인 불명’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는 시교육청 외부용역을 맡은 업체 관계자도 동석했다. 시스템 오류 발생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원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업체 관계자는 “모의배정 과정은 여러번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했지만, 당일 시스템 오류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해 분석중”이라며 "다만 시드키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에 재배정 결과는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에는 항의 방문한 학부모가 또다른 피해를 우려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엄미경 씨는 “1차 배정의 잘못된 오류를 보상하겠다는 대책은 저밀학교 학생들에게 내신 등급 산출 등 또다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조치는 비교적 열악하다고 느끼는 신설학교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보상을 해줄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시교육청은 이번 고입 배정 시스템 오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 시스템 검증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추첨과 관련해 업무 매뉴얼을 개선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발표 당일 교육청을 방문한 분들 중 학생들도 있었다”며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마음도 알고 있다. 학생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