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백화점 대신 '초화원',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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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백화점 대신 '초화원', 이대로 괜찮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7.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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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지 상태의 백화점 부지, '풀꽃마당(초화원)'으로 탈바꿈... 9일 준공, 13일 오픈
백화점 설립 시기 미지수, 준공 수준 또한 기대에 못미쳐
나성동(2-4생활권) 백화점 부지에 조성 중인 초화원. 해당 사진 촬영 3일 후 준공됐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답보상태에 놓인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 백화점 부지가 '초화원'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의 황무지 상태만 놓고 보면 대대적 수술이라할 만하다. 

그도 그럴것이 금싸라기 땅을 임시 주차장과 풀더미로 방치하기엔 아쉬움이 컸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2월 백화점 부지(6만 7438㎡)에 대한 임시 활용방안을 발표하게된 배경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권에 새로운 집객 효과 등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그동안 예산 3억 원을 들여 초화원과 산책로 등 문화·휴식·교류 공간을 조성해왔고, 결실은 7일 오전 세종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맺어졌다. 

이날 준공된 초화원의 명칭은 '풀꽃마당'. 임동희 LH세종본부장은 "세종시, 행복청과 협의해 그동안 나대지 상태의 백화점 부지에 풀꽃마당과 광장, 주차장을 조성했다"며 "본 사업은 도시 경관을 개선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상가 공실률 감소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를 담았다. 시민들의 휴식과 교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례브리핑에서 백화점 부지의 초화원인 '풀꽃마당'의 준공을 밝히고 있는 임동희 LH 세종본부장

풀꽃마당 준공 내역을 들여다보니, ▲진입로(7개소) ▲등의자(25개소), ▲광장포장(3522㎥) ▲조명(11개소) 등이 핵심 시설로 배치됐다.

주요 식재 식물은 ▲초화류(3766㎡) ▲수크령(2095㎡) ▲억새(1만 520㎡) ▲잔디광장(1636㎡) 등이다. 

풀꽃마당 중심부 잔디광장에는 개발예정지의 수목을 가식해 경관을 개선했으며, 산책로 안쪽은 여름철 볼 수 있는 메밀꽃밭으로 조성해 샤스타데이지와 금계국, 패랭이 꽃 등으로 꾸몄다. 

또 곳곳에 그늘목(느티나무)을 배치하고 경관 개선 목적의 돌탑을 쌓아놓았으며, 진입로는 편의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횡단보도와 연계해 배치했다. 

임 본부장은 "백화점 부지 중심부에는 어반아트리움 광장과 연계해 버스킹 공연과 예술작품 전시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하도록 설계했다. 벼룩시장과 아나바다 장터로도 사용할 예정"이라며 "주차장 환경도 당초 500여대에서 약 10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백화점 부지 초화원 임시 조성안. (제공=세종시)

하지만 준공 첫 날 곳곳에선 문제점을 노출했다. 

백화점 설치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한편, 풀꽃마당도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졌다.  

미래 백화점 건립 불투명은 이미 지난 달 15일 수면 위에 올라온 '2-4생활권 리뷰 및 기능조정 전략 수립 용역'에서 확인됐다. 해당 용역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민간사업자의 적극적 참여 유도와 상가공실 방지 목적으로 진행됐다.

핵심은 복합쇼핑몰(백화점)의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운영형 사업자 선정이 필요하다는 결과로 요약된다. 

세부 내용을 보면, 용적률은 기존 600%에서 430%로 줄이고 연면적도 41만 1480㎡에서 29만 5040㎡로 축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용역팀은 "지나치게 높은 상가 공실률과 중심상업지구인 어반아트리움마저 낮은 소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 추정을 통한 백화점 공급 가능 시기는 2027년"으로 내다봤다.

2024년 조기 공급을 통한 시장 선점 필요성도 언급됐으나 말 그대로 '백화점'다운 기능을 할 정확한 시기는 미지수다. 최근 대전의 현대아울렛 등 대형 유통시설 오픈 상황을 봐도 그렇다. 

이춘희 시장은 "백화점 부지의 임시 활용안은 말 그대로 한시적이다. 세종시 위상에 걸맞은 백화점 유치는 반드시 이뤄내야할 과제"라며 "대전 등 인근 지역 쇼핑몰 확장이 고민스런 부분이다. 당장 주변 상권이 자리를 잡고 인구가 늘면 유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전통적 백화점보다는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가 융합된 종합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이 들어서는게 맞다"며 백화점 건립 장기화 상황을 시사했다. 

준공 완료 직전의 백화점 부지의 초화원 모습

조성된 초화원인 '풀꽃마당'에 직접 가본 모습도 안타까운 수준이었다.

나대지 상태로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는 인식은 있으나, 그늘막으로 식재된 나무는 그늘로써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파악됐고 제거가 어려운 대형목 식재로 인해 임시 조성 시설인 '풀꽃마당'의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식재된 초화류들도 꽃으로 심어진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모종 상태로 존재했다. 꽃을 피운 초화류는 거의 없어, 오픈 이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주변 상인들은 "백화점이 들어와야 장사가 잘 될텐데 그나마 공원이 조성돼서 다행이지만 준공 모습을 보니 단기간 활용 용도가 아닌 것 같다. 백화점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들어올 것 같아 걱정이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시민들의 의견 또한 세종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오늘 발표로 백화점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과 "황무지로 두는 것보다는 낫다. 미관상 잘 한 선택이다", "만들거라면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다.  

풀꽃마당의 실제 이용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다. 시민들이 어떤 점수를 매길 지, 이곳에 대안 시설이 조속한 시일 내 가시화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으로 남게 됐다. 

광장과 연계해 다양한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어반아트리움 광장
임시 주차장으로 이용될 백화점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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