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종시민들의 '버킷리스트', 우린 아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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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종시민들의 '버킷리스트', 우린 아직 배고프다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1.01.1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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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시설·기능' 인프라는?
현장 취재와 온라인 조사 결과... 백화점 등 생활편익 시설부터 자족기능까지 다양
집라인 등 특화시설과 패스트푸드점, 프리미엄 영화관, 놀이동산... 먹거리·놀거리가 없다
대부분 현실 가능성과는 거리 먼 상황... 세종시 등 관계기관, 반전 희소식 주목
세종시청 전경.
세종시청 전경.

[세종포스트 이주은·김민주 기자] 누구나 새해가 되면 개인 또는 국가적으로 바라는 '버킷리스트'가 하나쯤 있다. 

세종시민들이 그동안 갈증을 느껴온 '2021 희망 시설'에는 무엇이 있을까. 

본지가 직접 취재 현장에서 부족함으로 다가온 부분부터 시민들이 온라인 상에서 갈망을 표출해온 사안들을 정리해봤다.

시민들은 소소한 먹거리부터 가족 단위 놀거리 등 자족기능 활성화와 생활편익 강화에 목말라 있었다. 

여기에는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무조정실 세종시 지원단, LH 등 관계 기관이 적극 행정을 펼쳐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 

#. 시민들은 꽃밭 아닌 ‘백화점’을 원한다!

준공 완료 직전의 백화점 부지의 초화원 모습
2020년 7월 백화점 부지의 초화원 모습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시 백화점 부지 초화원 임시 조성안. (제공=세종시)
세종시 백화점 부지 초화원 임시 조성안. (제공=세종시)

수년째 ‘백화점 부지(나성동)’란 희망 고문으로 시민들의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고 있는 곳. 기다리던 백화점 입점 소식은 함흥차사. 

결국 시와 행복청, LH는 지난해 7월 궁여지책으로 약 3억원을 들여 ‘초화원’이란 이름의 꽃밭을 조성한 바 있다. 백화점 부지 매각 의사가 있는 기업·개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임시 운영안이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도 이곳은 평평한 입지에 돌무더기와 앙상한 나무만 남아 있는 '나대지' 양상이다. 

인구 약 36만 도시에 백화점 입점이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 그럼에도 이름없는 꽃밭으로 대체는 생색내기로 다가온다.  

시민들은 “백화점이 번듯하게 들어와 랜드마크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곳곳에서 피력하고 있다. 

나성동 정부세종 2청사 앞 도시상징광장 복합편의시설. 주변 청사에는 한국정책방송원(KTV)과 행정안전부, 국세청 등 정부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나성동 정부세종 2청사 앞 도시상징광장 복합편의시설. 어반아트리움 거리에는 다양한 상가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으나 시민들의 갈증을 채우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시민들은 세종시에 걸맞는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입점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정은진 기자)

또 다른 시민은 “백화점이 어려우면 스타필드나 복합쇼핑 시설이라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빈 땅이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너무나 아까운 땅”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어떤 입장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시 관계자는 “백화점 건립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근시일 안에 더 좋은 계획도 현재로선 찾기 어렵다. 

시 도시성장본부 관계자는 “LH와 어떻게 활용할 지 협의하고 있다”며 “초화원과 꽃마당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경기도 안성의 스타필드 전경. 이곳은 시설 오픈 후 경기도와 충청도 인근 쇼핑 인구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빈 도화지같이 빈 땅으로 놓여있는 '백화점 부지'.

시민들은 하루 빨리 이곳 중심상업 기능에 최선안이 도출되길 바라고 있다. 입점 필요성은 분명하나 실현 가능성은 많지 않기에 희망 버킷리스트 0순위다. 

#. 특화시설 도입 ‘올스톱’, 그 흔한 집라인도 무산 

2021년 7월 완성체를 선보일 금강보행교 조감도 (자료 = 세종시청)
2021년 7월 완성체를 선보일 금강보행교 조감도. 이곳에는 집라인 설치가 검토된 바 있다. (자료 =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과 국립세종수목원, 1단계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이 차례차례 문을 열면서, 관광‧레저벨트 기능 강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과거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전월산 스카이워크 ▲소형 무인궤도열차(PRT) ▲런던아이 등 대관람차 등의 도입을 검토한 바 있고, 세종시가 지난해 금강보행교를 가로지르는 '집라인' 설치를 구상했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간 상황. 

스카이워크와 PRT, 대관람차는 행복청과 세종시간 이견 조율 실패로 끝냈고, 집라인은 LH의 기술적 검토 결과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원과 놀이시설이 결합하면, 세종시의 관광시설로 외부에서도 많은 사람이 놀러 올 것”이라며 “세종시의 관광 인프라 기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9월 19일 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세종시 파노라마.  저 멀리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은진
2020년 9월 19일 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세종시 파노라마. 저 멀리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미래 핵심 문화·관광·레저 벨트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은진

이 같은 열망은 지난해 4.15 총선에선 중앙공원 내 '마블테마파크' 유치로 나타나기도 했고, 여전히 시민사회 일각에선 광활한 중앙공원에 놀이공원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집라인과 테마파크 등의 특화시설은 시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민간 투자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투자 의향을 밝힌 곳이 아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블테마파크 조감도. (제공=윤형권 후보 캠프)
인천시 송도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던 마블테마파크 조감도 (제공=지난 총선 당시 윤형권 후보 캠프)

시가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건 아니다. 지난해 초 ‘특화 시설 유치 TF팀’ 결성을 통해 적극 행정을 펼치려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가로 막혔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중장기 관점의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의 특화 기능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두 손을 놓기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다보면, 민간 투자유치 가능성이 열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 햄버거‧패밀리 레스토랑 찾아 타 지역까지 간다고?

맥도날드 브랜드 소개 (발췌=맥도날드 홈페이지)

“저 맥도날드 먹으러 대전 갑니다. 세종시에서 제발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싶어요. 저는 맥날파(?)니까요!”

최근 지역 카페에 다음과 같은 글이 게시됐다. 댓글을 게시한 다른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모두 세종시안에서 특정 브랜드인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성토의 글이 줄을 이었다. 

맥도날드 홍보실 직원의 이야기나 바람이 아니기에 웃픈 현실로 다가온다. 일반적 대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이다. 일명 '맥날파'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선호하는 그룹을 뜻하는 세종형 신조어다. 

본지가 맥도날드 본사 관계자에게 입점 계획을 물어본 결과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부 시민은 다른 브랜드의 햄버거 진출도 제안하고 있다. 햄버거 브랜드가 단순한 영업 요소를 넘어 도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란 시각에서다. 

실제 가까운 대전시만 해도 12개의 맥도널드 매장이 있는 것에 비해, 세종시에는 하나도 없다. 인근 청주시에도 6개의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다.

유명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식당‧커피숍‧제과점 등 요식업, 서점, 키즈카페 등 입점 브랜드 영역이 날로 확대되고 있으나, 시민들은 여전히 다양성 부족에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입점도 원하고 있다. 

당장 나성동 중심상업지 일대의 ‘어반아트리움’ 거리에도, 방축천변 ‘특화 상업’ 거리에서도 넘쳐나야할 브랜드 업종의 빈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 ‘프리미엄 영화관’, ‘방송사’, ‘예식장’, ‘과학관’... 우린 아직 배고프다 

세종시 신도심에는 그 흔한 예식장 하나 찾기 어렵다. 1곳은 현재 영업을 중단했는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사진은 최근 대전의 한 예식장 전경 (자료사진)

세종시에는 앞서 살펴본 인프라 외에도 없는 것들이 많다. 오죽했으면 ‘있는 것을 먼저 정리하는게 더 빠르겠다’는 자조섞인 얘기도 흘러나온다. 

시민들은 이밖에 ▲시립 또는 국립 과학관 ▲(공영 등의) 방송사 유치 ▲활성화된 신도심 예식장 ▲시립미술관 ▲프리미엄 영화관 등의 유치 희망을 전해왔다. 

안타깝게도 공공과 민간 영역 모두 현재로선 ‘계획 없음’이다. KBS 이전론이 지난해 하반기 부각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도 ‘썰’ 수준이다. 

상상 속 KTX 세종역은 언제 현실화할 수 있을까. 목표는 2025년이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2020년 4.15 총선이 전환점을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상상 속 KTX 세종역은 언제 현실화할 수 있을까. 목표는 2025년이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2021년이 전환적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자료사진)

KTX 세종역 설치는 잡힐 듯, 말 듯 ‘가시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버킷리스트는 사전적 정의상 실행을 전제로 한다. 시민들의 바람과 희망이 ‘몽상’으로 남을지, ‘현실화’ 문턱을 넘을 지는 관계 기관의 의지에 달려있다. 

2021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새로운 희소식이 배달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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