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관광산업’, 보이지 않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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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화‧관광산업’, 보이지 않는 미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11.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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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상] 호텔 전무, 불법 숙박 영업 횡행… 관광자원 시너지 효과 퇴색, 아이디어는 사장 
베트남 나트랑의 빈펄랜드 명소인 대관람차 야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세수 급감과 공공 및 민간 투자유치 부진. 2019년 세종시가 당면한 ‘경제 현주소’다.

이의 현안 과제로는 ▲청년 창업 활성화 ▲부동산 규제 완화 ▲국가 차원의 대학과 기업 유치 지원 ▲공공기관 추가 이전 ▲상권 공실 해소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민간 투자유치에 기반한 ‘문화‧관광산업’ 육성도 중장기 숙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30년 완성기까지 국내‧외 방문 수요가 늘어야 지역 경제 전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에 기댄다.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실제 세종시를 문화‧관광도시로 인식하는 이들은 없다. 공공기능의 행정도시란 인식이 가득하다. 미래 가능성은 없을까.

다행히 시의회 등 곳곳에서 민자 유치 등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세종시 ‘문화‧관광산업’ 현주소를 다시 살펴보고 미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세종시 ‘문화‧관광산업’, 미래가 안 보인다 

중. 민간자본을 통한 ‘문화시설’ 건립, 전향적 검토해야 
하. 시의회 관련 조례 개정 추진, 향후 전망은

출범 7년 차를 맞이한 세종시에는 여느 도시에나 흔한 호텔 하나조차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나트랑 호텔들.

출범 7년 차를 넘어선 세종시에는 여전히 ‘호텔’이 없다. 읍면지역 여관과 여인숙, 모텔, 펜션 등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신도시에는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 내 공공형 게스트하우스(23실), 고운동 민간 게스트하우스(목향재)가 전부로 손꼽힌다. 

마땅한 문화‧관광 상품도, 거점도 없다보니 숙박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정부세종청사 및 국책연구단지와 연계된 회의 수요도 모두 인천이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현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치원읍에 여관 27곳과 여인숙 4곳, 모텔 17곳이 집중돼 있다. 이외 면지역에는 여관과 모텔이 1~5개 선에서 유지되고 있고, 농촌민박과 펜션이 일부 있을 뿐이다. 

# 열악한 문화·관광산업, ‘불법 숙박업’ 단속의 아이러니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법·변종 숙박업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소위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아파트형 숙소’가 물밑에서 운영되고 있다. 조치원읍과 나성동, 어진동 등 교통이 편리하거나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아파트 숙소들이 젊은층 및 출장 공무원들 사이에서 애용(?)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의 불법‧변종 숙박업소 현황을 파악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한계는 분명하다. 세종시 현황은 아직 파악조차 안되고 있으나 운영되는 아파트 호실만 70곳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청사의 한 공직자는 “1명이 여러 채를 가지고 숙박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봤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그렇다고 세종시가 대놓고 이들 숙박업 단속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제대로된 숙박업소 1곳 없는 세종시 현주소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숙소 대여는 건축물 용도상 숙박시설이 아니어서 불법”이라며 “민원이 접수되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호텔이 생기기 전까지 만이라도 이를 용인해줄 필요성도 제기한다. 행정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과도한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안 되고 문화·관광산업마저 열악한 현실을 고려하자니, 명백한 불법 앞에 침묵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 미래 잠재력과 가능성은 있다? 없다? 

세종시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 조성계획도.
세종시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 조성계획도. 이곳이 핵심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렇다면 잠재력을 갖춘 문화·관광요소는 충분한 것일까. 이 점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주요 관광자원을 북쪽부터 따라 내려와 보면, ▲비암사(전의면) ▲베어트리파크 및 뒤웅박, 베일마을, 운주산(전동면) ▲고복자연공원(연서면) ▲조천변 및 세종전통시장(조치원읍) ▲국내 유일 교과서 박물관(연동면) ▲합강오토캠핑장(부강면) ▲장군산 및 영평사(장군면) ▲산림박물관 및 금강자연휴양림, 비학산, 부용리 벚꽃길(금남면) 등을 만난다. 

신도시로 좁혀보면,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옥상정원에 미래 국립박물관단지와 국립세종수목원, 중앙공원, 금강보행교, 나성동 상징광장, 원수산‧전월산, 무궁화정원 등이 문화관광 산업 중심축으로 주목되고 있다. 중앙녹지공간이란 이름을 붙여놓은 곳이다. 

이외 우주측지관측센터와 나성동 국세청 내 조세박물관, 방축천·제천, 밀마루전망대 등이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세종시에서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이상 여행을 하고자 할 때, 소위 계획표에 담길만한 명소들로 꼽힌다. 

문제는 실제 활용도다. 숙박 자체가 어렵다보니, 대전과 청주, 공주 등 인근 도시에 체류한 뒤 세종시는 연계 관광지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숙박시설을 떠나 관광자원의 유기적 결합과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표 어플리케이션인 ‘세종은 처음이지’도 활용도 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부세종청사 민원안내동에 강원도 등 다른 지역 관광안내도는 있으나 세종시는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표 관광안내소 1곳이 없는 유일한 도시라는 비판론도 제기되는데, 이는 문화관광 업계 전언이다.

# 사장된 ‘제안과 아이디어’, 이제는 수면 위에 올려야 

야경 핫플레이스인 하루카스 300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사카 야경.
세종시는 야경을 하나의 강점으로 찾아가고 있다. 야경 핫플레이스인 하루카스 300 전망대. 

소위 문화‧관광산업의 마중물 요소들도 모두 제안에만 그치고 사장되는 모습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이 해외 공무연수로 벤치마킹한 ▲대관람차(주‧야 전망시설) ▲전월산 스카이워크(전망시설) ▲순천만 사례의 스카이큐브(교통수단) 등은 모두 실행단계에서 무산됐다. 

공직사회 및 민간의 아이디어 역시 제출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녹지공간을 가로지르는 짚라인과 호수공원 인근의 번지점프 시설, 금강변 모래톱 활용 산책코스 등 각종 제안도 무르익지 못했다. 

연간 국내외 관광객 2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강원도 춘천 남이섬. 이곳을 연결하는 입지에 설치한 '짚라인 트랙 구조물' 전경.
연간 국내외 관광객 2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강원도 춘천 남이섬. 이곳을 연결하는 입지에 설치한 '짚라인 트랙 구조물' 전경.
중앙공원에 도입 시설로 검토 중인 PRT 모델 예시. 스카이큐브는 전남 순천만 갈대밭에서 운행되고 있다. 2009년 순천시와 포스코간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포스코가 전액 출자했다.  (발췌=스카이 큐브)
중앙공원에 도입 시설로 검토된 바 있는 PRT 모델. 스카이큐브는 전남 순천만 갈대밭에서 운행되고 있다.

뻔한 시설로 보이기도 하고 환경적 관점상 시각차가 존재할 수 있으나, 여느 도시에나 존재하는 시설들에 대한 최소한의 시도조차 엿보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다른 지역의 교통 패스권과 지역화폐, 맛집 지도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세종시를 통해 숱한 아이디어들이 제출됐으나 아직까지 이를 받아 안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파트 및 상가 취·등록세에 의존하는 영화는 끝이 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역 문화‧관광업계 관계자는 “미래 중앙녹지공간 등 문화관광 부문 활성화 가능성과 잠재력은 있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먼 미래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가진 것만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유기적 결합과 실행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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