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나성동 ‘감성주점 붐’ 기현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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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나성동 ‘감성주점 붐’ 기현상, 왜?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8.1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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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1-2편] 주말 새벽까지 성업, 20대부터 중장년층 수요 다양… ‘문화 해방구’ VS ‘불온한 공간’ 시각 엇갈려 

관계 기관 예의주시… 성인 놀이문화 쇄신, 유흥지구 정비 계기
지난해 10월부터 차례로 생긴 나성동 3대 감성주점.
지난해 10월부터 차례로 생긴 나성동 3대 감성주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해 10월 세종시 나성동에 처음 문을 연 ‘1호 감성주점’. 어느덧 이곳에만 3곳의 영업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대부분 주말을 포함해 오후 6시~7시부터 새벽 3시~5시까지 손님을 맞이한다. 그 정도로 이용 열기는 뜨겁다.

밤 10시 30분이면 대부분 상권 조명이 꺼지고 칠흑같은 어둠이 연출되던 지난 2012년 세종시. 그 당시 풍경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에 가깝다. 

이쯤이면 외형상 나이트가 아닌가란 혼동이 될 정도다. 행정기관의 업종 분류상 ‘일반음식점’이란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일각에선 우려 섞인 시선을 표함과 동시에 안전사고 예방 차원의 관리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 다른 이들은 감성주점 인기가 주변 상권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성에 주목한다. 감성주점의 한 점주가 나성동 상권협의회 임원을 맡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상가 공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긍·부정론을 떠나 감성주점은 2019년 세종시 성인들의 뒷풀이 문화 트랜드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본보는 지난 12일 1-1편에 이어, 이곳의 ‘신(新) 풍속도’를 조명해보고 지역사회 과제를 짚어봤다.

<글 싣는 순서>
이슈 추적 1-1편. 스트레스 풀 곳 없는 세종시 성인들, 어디로 가야 하나
이슈 추적 1-2편. 나성동 '감성주점' 인기 기현상, 왜? 

#. 철지난(?) 콘셉트 DJ 감성주점, ‘붐업’ 이유는  

세종시 나성동 중심상업의 상권 전경.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선 이미 2010년대부터 유행하던 놀이 공간이 왜 세종시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걸까. 

무엇보다 마땅히 갈 곳 없는 현실을 뒤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일색의 음식점 및 주점과 차별화된 요소가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 문화에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엄밀히 얘기하면, 2차 뒷풀이 공간의 전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배경이다. 

조치원 홍익대와 고려대, 대전의 충남대 등 인근 대학생들까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벌써부터 2곳은 30대 중반 이상, 1곳은 20대 젊은층으로 이용층이 나뉘고 있다는 전언도 들려온다. 

감성주점은 밤 9시반부터 서서히 열기를 끌어올린다. 실제 밤 9시 이전 모습만 본다면, 문 닫지 않고 버티는게 용하다고 느껴진다. 밤 10시를 넘어서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행렬도 종종 눈에 띈다. 

앉아서 얘기 나누는 공간 이상이 되기 힘든 ‘일반 주점’, 감춰진 내 안의 감성을 표출하기엔 부족한 ‘노래방’, 음주도 가능하나 마니아 층에 가까운 ‘당구장과 락볼링장, 스크린골프장’, 액티비티가 어려운 ‘카페’ 등에 부족한 2%가 이곳에 존재한다. 

다녀온 이들의 체험담과 본보 방문기를 종합해보면, 일단 1970년대부터 시대별 인기가요를 들으면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잠시나마 일상과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함께간 이웃·동료·친구들과 공감만발 대화도 꽃피울 수 있다. 

나이트와 차별화된 건전함도 엿보인다. 속칭 웨이터와 삐끼 없이, 일반 음식점처럼 주문과 서빙만 이뤄진다. 별도 룸도 없이 모두 오픈돼 있다. 동석한 이들과 노래만 부르고 가도 되고, 술 한잔에 대화만 나누고 와도 뭐라고 하는 이 없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앉은 자리 또는 오픈 스테이지에서 댄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이채롭게 다가온다. 다만 바로 이 점이 감성주점에 대한 긍·부정 시각을 엇갈리게 하는 대표적 요소가 되고 있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달아오르면서, 테이블간 만남과 교류의 장이 연출되는 점 또한 논란(?)꺼리다. 나이트로 얘기하면 부킹이 자연스레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헌팅주점’이란 표현도 쓴다. 

2011년부터 세종시에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세계(?)가 펼쳐지니 관심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의 경계 ‘아이러니’ 

나성동 상권의 야밤 전경.
세종시에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은 모두 67개이나, 신도시에는 이에 해당하는 업소가 없다. 조치원과 금남면, 부강면 등에 주로 몰려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마저도 성업 중인 곳은 많지 않다는 분석. 
나성동 상권의 야밤 전경.

세종시에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은 모두 67개이나, 신도시에는 이에 해당하는 업소가 없다. 조치원과 금남면, 부강면 등에 주로 몰려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마저도 성업 중인 곳은 많지 않다는 분석. 

감성주점은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는 부분에선 일반음식점,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다는 점에선 유흥주점으로 볼 수 있다. 단속과 관리 영역상 애매한 경계에 놓여, 아이러니한 공간으로 통한다. 

시청과 소방본부, 경찰서 등 각급 행정기관들이 최근 이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까지는 엄연히 3412개 일반음식점 중 하나다. 행정기관의 분류 기준상 그렇다.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클럽(감성주점)과는 다른 공간이란 점엔 대체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안전지대? 예방적 관리는 필요하다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배치도.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구획도.

관계 기관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감성주점이 애매한 지대에 놓여 지역 사회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음식위생부터 소방 안전시설, 성 풍속도까지 전반 문제를 두루두루 관찰 중이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사건사고는 접수된 바 없고, 불친절과 서비스 및 위생관리 불만 등의 민원만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안전지대로 안심하기엔 이르다.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새벽시간대까지 영업이 이뤄지면, 음식물 위생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 DJ 음악에 취하다보면, 화재 경보 발생 시 인지 장애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불륜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염려도 만만찮다. 

더불어 새벽시간까지 사람들이 드나들다보니, 나성동 주변 환경이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으로 점철되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뭔가 액션이 있으면 바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누가 봐도 (상식선에서) 아니라면, 바로 적발하고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소방본부 관계자 역시 “3곳의 감성주점 모두 불법 건축요소는 없어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 앞으로 비상구와 화재탐지설비, 소화기, 경보기 등 화재 발생 시 대응태세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또는 변종 영업이 이뤄지는 지 들여다볼 생각”이라며 “청 인력이나 장비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나, (예방 차원의) 첫 단추를 잘 꿸 것”이란 입장을 내보였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불륜의 온상이 되거나 부정적 유흥문화가 확산되는 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 앞으로 필요한 건 뭐?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배치도.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배치도.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의 경계에 놓인 감성주점이 이렇게까지 지역 사회에 회자되는 이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들과 일반 시민들 그리고 대학생들까지 놀이 문화 해방구가 마땅찮은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 지난 7년간 행복도시 발전은 ‘하드웨어(건설)’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제라도 ‘소프트웨어(문화·예술·여가·교류)’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헛구호로 들리지 않는다. 

때아닌 DJ 감성주점 붐이 이의 신호음이다. 오히려 문화와 놀이의 해방구가 적극적으로 모색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허용될 ‘유흥·단란주점 구역’ 양성화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지구단위계획상 나성동 CL 1~5블록 3만 5714㎡ 부지에 이 같은 구역을 설정해둔 상태다. 이곳은 미래 세종시의 유일한 ‘유흥·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등을 예고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아직 CL 부지 용도를 확정짓지는 않았다. 상업용지 재배치 등과 관련된 용역이 끝나는 내년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감성주점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하다. 

지역 사회가 이를 문화의 한 축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감성주점 내 사건사고가 접수된 바 없고, 한편으론 문화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그렇다. 

나성동 유흥지구 조성 전, 이제라도 관계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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