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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제1현안 ‘교통 문제’, 자전거·보행 활성화가 대안성낙문 교통연구원 본부장, 현주소 진단 및 해법 제시… 승용차 의존률 축소할 과감한 정책 필요
대중교통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핵심 교통수단은 현재 비알티(BRT)이나 이용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교통’은 세종시민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손꼽는 현안이다. 출범 6년이 지나도록 해법 찾기가 만만찮다 보니, 불만이 지속적으로 쌓여왔다.

‘청주공항의 중부권 관문공항 육성’ ‘청주~세종~대전 철도망 구축’ ‘자전거 이용 활성화’ ‘승용차 수요 관리’ ‘버스노선 상시 보완’ ‘블록단위 노상불법 주차관리’ ‘교통량 감응제어시스템’ ‘자전거 인센티브 강화’…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종합교통연구본부장은 20일 이 같은 방안들을 산적한 교통 문제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곡동 나라키움 국책연구단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교통 혁신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다.

성 본부장의 ‘세종시 교통 종합진단 및 정책 방안’ 주제 발표를 토대로 세종시의 교통 현주소 및 대안을 찾아봤다.

시민 응답자 58.3%가 손꼽은 불편요소는 ‘교통’

세종시민들이 가장 해결을 원하는 부분이 바로 교통 분야다.

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세종시 일원에서 시민 대상으로 스티커 설문을 시행했다. 그 결과 교통 불편이 58.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문화·여가(24.7%)와 교육·의료(11.5%), 주거·환경(5.5%)이 뒤를 이었다.

교통 부문에선 주차장 부족과 불법주차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요소로 손꼽혔고, 불편한 버스노선 환승체계(23.1%)와 오송역 및 청주공항 등 광역교통 개선(18.2%), 교통혼잡 및 신호체계 불편(16.3%), 좁고 불편한 보도(6.5%), 불편한 자전거길(3%) 등이 포함됐다.

불편은 고스란히 ‘승용차’ 의존도로 반영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종합교통연구본부장이 교통 종합진단 및 정책방안에 관한 주제 발표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불편함은 승용차 분담률 49.3%로 이어졌다.

자전거·보행(29.1%)과 버스(14.5%), 택시·셔틀버스 등 기타(7.1%)가 뒤를 이었다. 대중교통 분담률은 약 43.6% 수준인 셈이다. 2030년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 70% 목표에 다가서겠다는 목표가 까마득하게 보이는 이유다.

다만 이 분석 결과는 2016년이고, LH연구원의 지난해 자료상에는 승용차 분담률이 85%로 훨씬 높게 보고되기도 했다. 세대당 1.18대 자동차 보유로 전국 4위에 오른 점도 이 같은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이 70%에 육박하는 서울시의 경우 0.79대다.

충청권 교통 중심지로 급부상, 광역교통은 미흡

세종시는 출범 6년여만에 어느덧 충청권 교통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전체 유출입 통행량으로 보면, 대전(37.7%)과 충북(25%), 충남(21.9%)이 84.6%를 점유했다. 이어 경기(5.3%)와 서울(5.3%), 인천(0.6%) 등 수도권이 11.2%로 나타났다. 전북(1.3%)이 후순위를 이었고, 나머지는 기타 지역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같은 수요가 공급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데 있다. 대전과 청주의 주요 구간 교통혼잡도는 서비스수준 F로 뚝 떨어진 상태다. 사실상 서비스 불능상태인 셈.

오송역과 청주공항 등 국가기간 교통망과 취약한 접근성은 또 다른 숙제다. 청주공항 국제선 취항지는 일본과 중국, 대만 등 4개국에 걸쳐 10개 도시에 불과한 실정이다.

활성화지수는 인천공항의 1/103, 김해공항의 1/5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통 접근성에서도 1일 11회 운행하는 충북선이 전부고, 청주공항역은 간이역 수준이다. 

시외버스는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고, 영·호남 노선이 부족하다. 서울(109회)과 인천(24회), 경기(41회) 등 수도권이 174회인데 반해, 영남권과 호남권은 각각 24회, 10회에 그치고 있다.

내부 교통망 이대로 좋은가?

‘도로폭이 좁다’는 불만은 시민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행복도시 내 4차선 이하 중·소로 비율은 66.5%로 확인됐고, 광로는 6.9%다. 보행자에 유리하나, 유턴과 불법주차에 취약한 구조란 분석이다.

반면 행복청 등 관계 기관은 ‘속도 저감과 아이·노약자 교통사고 감소’ 효과 등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각차는 있을 수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신호주기다. 평균 136초로 서울의 대로·광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잦은 신호등으로 인한 지·정체 문제도 단골 불평소재다. 아파트 출입구까지 신호교차로가 설치되고 있어, 지하주차장으로 늘어선 차량 대기행렬도 진풍경이다. 4현시 이상 신호체계가 62%를 차지, 불필요한 통행시간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담고 인근 보듬4로는 집산도로 800m 구간에 걸쳐 신호교차로만 4개소에 달한다. 

런던과 파리 등 유럽 주요도시 및 일본 도쿄 2현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그나마 버스노선체계는 개선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 내년 초까지 개편을 완료하면, 비알티(BRT) 중심도로를 연결하는 간선과 지선 버스, 생활권 순환버스 확충으로 노선굴곡도 개선과 배차간격 단축이 기대되고 있다.

주차장 확보율은 높은데, 불법주차는 만연

세종시 불법주차 현황.

계획된 신도시다 보니 주차장 확보율은 129.5%, 행복도시만 놓고 보면 207.2%에 이르고 있다. 전국 평균이 96%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하지만 이 점이 불법주차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낮시간대 68%가 행복도시에서 만연해있고, 야간시간대는 읍면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까지 겹치다보니, 차량 통행은 더욱 어렵다. 보람동과 한솔동, 도담동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차면 20면 이내 소규모 상가의 경우, 진·출입구가 하나여서 이용률이 낮고 주차전용 건축물은 유료 요금에 대한 저항감이 반영되고 있다. 세종국책연구단지는 515대 부족 상태로 상시 불법주차가 만연해있다.

자전거와 보행시설은 우수, 미래 정책 암시 

행복도시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통행량 측정기. 자전거 분담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세종시 공공자전거는 지난 8월 뉴어울링 가세와 함께 올해 말 1500대, 내년 상반기 2200대까지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아직 자전거 수담 분담률은 올해 기준 0.9%로 대전(1.7%)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뉴어울링 보급과 함께 이용률이 좋아지고 있고 내년 하반기 전국 최초로 전기공공자전거 도입이 되면 더욱 나은 상황을 가져올 전망이다. 전기자전거 구매비 30만원 지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도보 분담률이 37.9%로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미세먼지가 잦은 기간과 한여름·겨울까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무분별한 볼라드 설치와 상가 출입구와 보도가 맞물려 있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산적한 문제 해소할 ‘미래 대안’은 없을까?

내년 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공식 사업으로 진행할 보행·자전거 마일리지 어플 예시. 이 정책이 전향적으로 강화돼 정착되면,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중심도시로 나아가는데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 본부장은 당장 내부 도시교통에 대한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도로운영 부문에선 교통량 감응 제어 시스템 확대 보급과 최소 6개월 단위 주기적인 교통신호 최적화 사업, 비보호 좌회전 확대, 일방통행제 확대, 일단 정지 표지판(STOP Sign) 다수 도입, 아파트 정문 앞 등 회전교차로 설치 확대 등이 제시됐다.

대중교통 부문에선 버스 정시성 강화와 지선버스 및 자전거 대체성 부여, 통합교통체계(Mass) 도입이 검토 가능한 정책으로 언급됐다.

통합교통체계는 광역알뜰교통카드(버스 할인+보행·자전거 마일리지)를 확대한 개념이다. 버스와 자전거는 무제한 이용, 택시와 카셰어링은 회수 선택을 통한 월정액 통합교통요금제를 말한다.

향후 철도 및 고속·시외버스와 통합 연계, 예약과 이용, 결재를 동시에 도모하는 시스템도 포함한다. 자율주행(무인) 셔틀형 미니버스(속도 20km/h 이하, 정원 10~20명) 도입으로 비알티를 연계하는 방안도 나왔다.

주차 부문에선 아파트 등 비어있는 주차공간의 공유 활성화, 불법주차 단속 강화가 아이디어로 부각됐다.

자전거·보행 특화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시청과 국책연구단지, 정부세종청사 출퇴근자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다. 유료 주차장 이용료 전액을 자전거 인센티브로 지급해 재원을 확보하면, 정책 참여자는 월 최대 4만원의 현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제도 시행 시, 자가용에서 자전거로 수단전환 의사가 57%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동보드와 퍼스널 모빌리티 합법화 움직임도 고려할 대목으로 분류됐다.

광역 교통 부문은 중장기적 과제로 제시했다. ▲영·호남권 시외·고속버스 노선 확충 ▲청주국제공항의 중부권 관문공항 육성 ▲청주공항~오송역~조치원~세종~반석역을 잇는 철도망 구축 ▲KTX 세종역사를 광역환승센터로 개발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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