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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조정안, ‘순탄치 않은 미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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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조정안, ‘순탄치 않은 미래’ 예고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8.13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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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협 ‘수용’ VS 세바연·입대협 ‘반발’… 금개구리 보존 논란 재현, 14일 다자협의체 결과 주목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대표 박남규)이 13일 중앙공원 2단계 조성 대상지 현장에서 행복청과 LH, 세종시가 공동 발표한 '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예상대로 세종시 중앙공원 조정안은 순탄치 않은 미래를 예고했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대표 박남규, 이하 세바연)과 입주자 대표협의회(회장 한봉수, 이하 입대협)가 13일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시가 이날 공동으로 제시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논쟁의 초점은 지난 3년간 지속된 ‘금개구리 보전지역’ 면적에 맞춰졌다. 3개 기관은 지난해 5월 최종안과 동일한 21만㎡를 제시했다. 달라진 점은 논(13만5000㎡)과 습지(7만5000㎡)를 각각 조성, 금개구리를 중심으로 한 서식처로 활용하겠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용형과 생태적 가치’를 모두 고려한 절충안이란 설명이다. 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이번 안에 대해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

박창재 사무처장은 “(지난 2014년 설정된) 금개구리 면적에 비해선 크게 줄어 아쉽다”며 “더이상 지연되는 과정 없이 금개구리 등 서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중앙공원으로 만들어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논란의 진실을 취재했다.

대척점에 서있는 세바연과 입대협 입장은 달랐다.

입대협은 이날 오전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21만제곱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면적을 논과 습지로 하겠다는 조정안은 시민 뜻을 철저히 배제한 야합”이라며 “논은 시민이 이용할 수 없어 공원도 아니고, 경작 논에서는 금개구리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주장했다.

한봉수 회장은 “중앙공원은 행복도시민이 낸 택지비로 조성되는 공원”이라며 “이번 안은 시민과 일언반구 없이 오로지 생태협과의 논의만울 거쳐 발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복청과 LH가 지난해 5월 최종안 발표 이후 세바연 및 입대협과 수차례 의견 조율에 실패하자, 올 들어 생태협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것.

입대협은 “절차상 문제를 넘어 시민 뜻을 철저히 배제한 안”이라며 “이번 안은 원천 무효로 받아들일 수 없다. 시민을 기만한 이원재 행복청장 사퇴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바연도 이날 오전 중앙공원 조성 대상지에서 기습 현수막 시위에 나섰다. ‘중앙공원 논바닥 결사 반대’ ‘중앙공원은 주민투표로’란 2가지 구호를 내걸었다.

박남규 대표는 “시민들의 진정한 의사 확인을 위해서라도 시민투표를 해야한다. 그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뜻일 것”이라며 “논이 금개구리 서식지로 최적이란 연구나 객관적 사실은 어디에도 없다”고 성토했다.

2006년 행복도시 건설기본계획 수립 당시부터 중앙공원이 ‘이용형’ 콘셉트로 제시된 만큼, 이 가치를 살려야한다는 입장이다. 금개구리 서식지로 적합하지 않은 논농사 자체를 반대하면서, 제3의 대체서식지 이주를 주장했다.

그는 “시민들의 뜻과 최적 서식지 등 전반을 검토하지 않은 채, 행복청·LH가 조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일방향 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격의 입주자대표연합회(회장 최정수, 입주자연합회)는 “연합회 소속 회장들과 이번 조정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겠다.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일단 시민 의사를 적극 대변하겠다고 나선 단체들의 입장은 다시 확인됐다. 생태협은 ‘(조건부) 수용’, 입대협과 세바연은 ‘조정안 거부’, 입주자연합회는 ‘보류’를 택했다.

14일 재개되는 다자협의체가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할지, 이전처럼 파행으로 갈 지 주목된다.

조정안에선 중앙공원 2단계 21만㎡가 금개구리 보전지역으로 제시됐다. 사진은 중앙공원 논 보전지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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