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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키스'처럼, 우리 대한민국도[세종포스트 집현전 유럽체험연수 보고] 조치원여중 윤난아
윤난아 세종포스트 집현전 학사 | 조치원여중 3학년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한 터라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다. 학수고대하던 해외체험연수는 미국이냐 유럽이냐를 놓고 치열한 논의를 벌인 끝에 유럽으로 결정됐다. 영국, 스위스, 프랑스, 독일 4개 국가를 체험하는 것도 우리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런던아이 바로 앞에 한국전쟁 추모탑 ‘신기’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 인근 국방부 앞 광장에 세워진 한국전쟁 추모탑. 많은 영국군인들이 이름도 몰랐던 낯선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한국을 떠나 처음 도착한 런던에서 1박 후 다음 날 아침 일찍 간 곳이 타워브리지다. 그 곳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유럽의 도시 풍경을 찍느라 바빴는데, 타워브리지도 크고 웅장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타워브리지라는 이름의 유래도 알고 실제로 탑을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매우 놀라웠다. 지금까지 탑 안에는 계단이 없어 사람들이 올라갈 수 없는 줄 알았고 탑 사이의 다리는 그냥 만든 것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한참 사진을 찍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간 곳은 많지만 대영박물관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전시관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었고, 그 외에도 많은 나라의 유명한 역사적 유물들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영박물관에는 작지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한국관이 설치돼 있었다.

특히나 여행 출발 전 내가 많이 찾아본 곳이었고, 조사 중에 나온 유명한 유물들도 실제로 내가 보고 찍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유물들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화려한 왕관과 장식품들이다. 왕관의 수많은 보석들과 색의 조화가 눈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빅벤은 보수공사 중이어서 아쉽게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런던아이도 가이드가 운영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해 타지 못했지만 버킹엄궁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많은 영국의 미술작품을 보아서 기분이 좋았고 신기했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런던아이 맞은편에 서 있는 한국전쟁 추모탑이었다. 외국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추모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신기했고 더군다나 유럽의 명소 맞은편에 세워져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거리와 명소를 사진 찍으면서 유럽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실감도 잘 나지 않았다. 사진 찍는 모든 것이 다 영화의 한 장면 같고 세트장 같은 느낌이었다.

국제기구의 수도, 제네바
 

제네바의 마카롱 전문점에서 마카롱을 단체로 구매해 파리행 기차(떼제베)에서 시식했다.

런던에서 이틀을 잔 뒤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 제네바로 갔다. 첫 번째로 만난 것은 유엔사무국이었다. 말로만 듣고 교과서에서 보기만 했던 유엔사무국을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실감이 안 났고 놀라웠다. 같이 간 사람들과 사무국 건너편에서 점프 샷을 여러 장 찍고 길을 건너 유엔 사무국 바로 앞에서 독사진도 찍고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 날 국제노동기구, 유니세프 등을 방문한 뒤 레만호수 주변을 꽤 오랜 시간 산책했다. 이어 떼제베를 타고 파리로 출발했다.

런던보다도 더 짧았던 제네바 하루일정에 매우 아쉬웠지만 색다른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이런 곳을 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잊지 못할 파리에서의 3일

파리 센강의 크루즈 '바토무쉬'에서. 뒤로 멀리 노트르담성당이 보인다.

파리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나름 운치 있었던 같다. 유럽에서 웬만한 교통수단을 다 이용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베르사유 궁전의 엄청난 규모를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무슨 행운을 타고 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교과서나 사진으로만 보던 에펠탑을 눈앞에서 보니 놀라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에펠탑을 리프트를 이용해 올라가니 파리 시내가 훤히 다 보였다. 한 번 더 놀란 것은 건물의 디자인이었다. 특히나 학교 같았던 건물은 거의 무슨 성을 하나 갖다 놓은 것처럼 크고 웅장했다. 파리에서 아쉬웠던 점은 3일 내내 날씨가 맑지 않아 사진이 어둡게 찍힌 것이었다.

야간에 루브르박물관에서 보고 싶었던 그림 앞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사진을 찍기가 너무 편했다. 모나리자를 볼 때는 미술책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파리 시민들은 이런 작품들을 매일 볼 수 있겠거니 생각하니 부러웠다.

크루즈를 타고 파리를 둘러볼 때 같이 온 사람들과 재밌고 특별한 사진을 많이 남겼다. 우리는 다리 위 사람들이나 반대 방향을 운행하는 크루즈를 향해 손을 흔들어댔는데 대부분 반응해주었다.

‘형제의 키스’처럼 우리도 ‘통일키스’를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형제의 키스.'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곳이다. 이 사진처럼 남북이 통일의 키스를 할 날을 기대해봤다.

벌써 일정의 반이 지났다는 것이 아쉬웠다. 남은 일정은 독일이 끝이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장벽을 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형제의 키스’앞에서 많은 사진도 찍고 근처 상점에서 마그넷도 샀다. ‘형제의 키스’를 보며 ‘우리도 남북이 만나 ‘통일의 키스’를 어서 빨리 해야 할 텐데‘ 하고 생각했다.

물론 이 그림 외의 작품들도 훌륭하다고 할 정도로 완성도나 그림이 뛰어났다. 아직 보수가 안 된 부분도 있어 전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다.

베를린 장벽 말고도 베를린 돔이 인상적이었다.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있었던 베를린 돔 꼭대기에서는 에펠탑만큼 베를린의 시내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아름답고도 신기했다.

제네바만큼 짧았던 뮌헨 일정. 다 같이 구시청과 신시청을 구경했다. 구시청도 신시청만큼 멋있게 지었지만 공간이 좁아보였다. 신시청 건물에 있는 인형들은 오전11시와 자정이 다 돼서야 튀어나와 움직인다고 한다.

혼자서 걷고 또 걸은 로텐부르크

뮌헨 중심가의 거리. 주요 대중교통수단인 트램과 보행자가 한데 어울려 오고간다.

뮌헨은 자유시간이 길어서 독일의 거리를 더 걷고 즐길 수 있었던 곳이었다. 걷는 도중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장소도 있었고, 상점에 들어가 특이한 디자인의 공책과 문구용품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먹은 점심과 저녁이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점심을 먹은 중식당이 입맛에 맞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랬는지 식당에서 내놓은 밥과 반찬들을 거의 다 먹었다. 저녁에 먹은 양식은 고기가 세 종류가 나오는 독일 현지식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소스에서 쌈장맛이 났다.

작은 중세 마을인 로덴부르크에서의 점심은 진짜 특별했다. 한국에서는 족발을 삶아서 먹는 방식인데 이곳에서는 족발을 맥주를 부어가며 굽는 방식이다. 족발에 붙어있는 껍데기는 너무 딱딱해서 먹기가 매우 힘들 정도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중세도시 로테부르크 옵데어 타우버의 성벽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고문박물관에 가서 많은 중세 고문 기구를 보았고 이후부터는 자유 시간을 이용해 성벽에 올라가 마을 한 바퀴를 혼자 걸었다. 작은 마을이어서 도시를 다 도는데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볼거리가 많았다. 각각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꾸민 집들부터 달랐다. 성벽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한 바퀴 반 정도 돌다가 성벽에서 내려와 광장에서 독일의 유명한 디저트인 슈니발렌을 먹었다. 한국식 슈니발렌은 엄청 딱딱한데 여기는 부드러워 먹기엔 더 좋았다. 그러다 마트를 찾았고, 핸드크림과 발포비타민을 많이 샀다.

마지막 여행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에서 괴테 생가를 방문했다. 총 3층 건물로 괴테가 태어난 방부터 부엌, 괴테의 방까지 구경했다. 마지막 점심을 한식으로 먹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검색대를 지나려는데 내가 선 검색대가 너무 깐깐해 짐을 다 풀고 다시 담고를 반복했다. 너무 짐이 무거워서 공항 게이트 바로 앞에 앉아서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탔는데 신형이라 이코노미석도 되게 넓었다. 거기다가 비행시간도 처음 여기 올 때보다 짧아 덜 힘들게 왔던 것 같다.

윤난아  webmaster@www.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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