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젖줄인 금강이 되살아나고 있는 걸까.
금강 세종보 건설 이후 사라진 백사장과 모래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독수리와 황오리, 백할미새 등 새들도 되돌아오고 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이동규‧김은정)은 금강 보 수문 개방 이후 모니터링 조사에서 이 같은 변화를 감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 27일 세종시 한솔동 인근 세종보 일대에서 진행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이전 금강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며 “고운 모래 백사장과 모래톱이 아름다운 금강의 원형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황오리와 백할미새,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사라진 새들도 날아들고 있다. 황오리는 세종시 5생활권 합강리, 백할미새는 금강과 유구천 합수부에 생긴 모래톱에서 각각 발견됐다.
하천 가운데 생긴 퇴적지형(하중도)과 모래톱이 자연스레 생기면서 이 같은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수문 개방 이후 수위가 최대 1m85cm까지 낮아지면서 본 모습을 드러냈다. 4대강 사업의 상흔이자 저질토인 펄도 혼재돼 있어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녹색연합은 “지난 달 13일 보 수문을 일부 개방한 뒤 45일 만에 모래톱이 형성됐다”며 “이로 미뤄볼 때, 완전 개방 후 시간이 지나면 금강이 재자연화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엿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보 우선 철거를 주장했다. 금강 원형 보전 가능성과 함께 매년 구조적 결함에 따른 혈세 낭비를 줄이기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인식했다. 금강 3개 보 중 규모도 가장 작아 철거에 용이한 특성도 제시했다. 향후 다른 보들의 생태 영향성 검토 선행 모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금강 세종보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정부는 적절한 예산 투입 대책을 마련해 금강 3개 보 완전 개방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세종보 개방 이후 안개 일수 변화 모니터링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승호 건국대 교수팀 의견에 따른다.
당시 이 교수팀은 세종시 수(水) 면적이 호수공원과 세종보 건설 이후 2배 가까이 급증했고, 이 같은 원인이 잦은 안개 발생을 가져온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충주댐 건설 이후 누적 안개일수는 월평균 3.83일에서 6.13일로 증가했다는 조사 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4대가 보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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