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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구’ 세종, 실수요자 중심 시장 재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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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구’ 세종, 실수요자 중심 시장 재편 조짐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8.11 12: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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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8.2 부동산 대책 9일 차 입장 발표… 선의의 피해자 발생 우려도 여전
세종시 새롬동의 한 아파트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시행 후 9일째인 11일. 투기지구 지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세종시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는 대책 발표 즉시 환영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실수요자 중심'의 아파트 거래문화가 정착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당장 내년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면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세종시, ‘실수요자 중심 부동산 시장’ 재편 환영

지난달 26일 이춘희 시장은 지역 케이블 방송과의 토론회 자리에서 “현 정부에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사전에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 전반에 대해 교감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이어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낸 것.

그러면서 “주택이 주거가 아닌 투기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현 정부 정책 방향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목적의 주택 구매자들은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둘 뿐 실제 세종시 이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투기 수요에 따른 집값 상승 역시 세종시의 중장기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시장은 “시의 건전한 발전을 넘어 실제 거주할 시민들을 모시기 위해서라도 투기는 철저히 차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집값을 보다 내려야 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세종시로 이사를 고려 중인 사람들이 진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프리미엄과 과도한 청약 경쟁률이 인구 유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도시 가치 상승과 미래 기대감을 반영한 프리미엄 상승은 자연스런 일로 받아들였다. 이춘희 시장은 “실수요에 의한 집값 상승과 하락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이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며 “좋은 도시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자연스레 가격에 반영되는 건 지극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요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 여전히 교차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순수하게 내 집 마련을 위해 최대 10여 차례나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세종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수요에 대한 전방위 규제로 올 하반기 청약 당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

세종시 미래 가치에 주목해 이사를 구상 중인 대전 등 충청권 인근과 타 지역 실수요자들도 높아진 당첨 확률에 반색하고 있다.

김현(48‧반석동)씨는 “세종시로 이사갈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지난 3년간 매번 당첨되지 못했다”며 “투자 목적의 집 가진 사람들과 함께 경쟁하다 보니 어려웠다. 올 하반기에는 꼭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분류된 데 이어 중간단계인 투기과열지구를 거치지 않고, 막바로 투기지구에 지정된 데 대해선 ‘과도한 규제’란 인식도 많다.

현재 1가구 1주택자로서 앞으로 이사 갈 주택의 가치 상승이란 소박한 기대를 했던 이들, 어려운 형편에 중도금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가던 이들까지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관범(50‧고운동)씨는 “대출 규제가 너무 큰 것 같다. 서민‧중산층에 LTV‧DTI 50%를 적용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신용대출이라도 받아야하나’는 푸념도 들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전 등 인근 지역으로 청약 열기와 분양가 상승세가 풍선 효과로 퍼지고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8.2 부동산 대책 전‧후 실거래 동향은

국토부 실거래 현황 자료에서 확인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주택의 실거래 현황.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 전‧후인 1일부터 ~10일 사이 매매 계약은 모두 25건, 전매는 42건으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 한 달 간 매매 334건, 전매 516건과 비교할 때 차이는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관망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상당 부분 맞아 떨어진 모양새다.

매매가는 전월 대비 ▲59㎡ 기준 마이너스 300만 원~최대 3100만 원 ▲84㎡ 마이너스 3800만 원~ 2150만 원 선에서 형성됐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비교 결과다.

전매가는 등락폭이 컸다. 전월과 비교해 59㎡는 마이너스 1억1153만 원(5층)에서 플러스 8800만 원의 변동을 보인 데 반해, 84㎡는 최대 1억1000만 원까지 대부분 내려간 채 거래됐다.

급매물 형성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 역시 실제 시장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소 한 달은 지나봐야 부동산 시장 반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매매가와 전매가가 내려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공개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행복도시 아파트 주요 면적의 분양권 거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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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7-08-11 13:42:42
세종시는 투기구역이 아니라 실수요 위주 도시로 만들어야 미래발전 행정도시 된다. 투기도시가 되면 투기꾼들은 재미 보겠지만 장기적으로 허수아비 도시가 된다!현제 전세가 대비 분양 프리미엄 호가를 봐라!10년 이상을보면서 실수요자 위주 도시를 만들기에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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