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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감탄한 세종-대전 자전거도로,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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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감탄한 세종-대전 자전거도로, 실상은?
  • 김재중
  • 승인 2015.04.06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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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쓰레기, 잔자갈에 모래 쌓여 안전 위협


동영상, 열흘만에 조회수 360만 돌파

좋아요 1만 4800, 공유 5만 6300 '훌쩍' 


세종시 남부와 대전 반석동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도로 중앙에 설치된 자전거도로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아넷(Korea.net)이 무인항공기인 드론을 활용해 세종-대전 간 자전거도로를 촬영해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이 열흘 만인 3일 오후까지 조회수 36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해당 영상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1만 4811명에 이르고, 영상을 공유한 사람이 5만 63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리아넷은 한국정부가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기 위해 운영하는 영문판 홈페이지다.

 

이 영상은 가을들녘 시원하게 뻗은 자동차 전용도로,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자전거도로를 담고 있다. 특히 자전거도로 위에 설치된 태양전지 패널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코리아넷은 이 태양전지 패널에 대해 “비단 전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고 소개했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놀랍다. 매우 흥미롭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아라우조’라는 외국인은 “(도로 중앙의) 파란색 라인이 뭐냐”는 질문을 던지자, 코리아넷 측은 "간선급행버스 전용도로"라고 설명하며 친절한 소개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동영상이 한국, 특히 세종시를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

 

그러나 정작 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세종과 대전시민들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호응에 대해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늘에서 촬영한 영상이 아름답게 비쳐지고 있지만 자전거도로 실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이따금 출퇴근하고 있다는 유모(39)씨는 “관리가 너무 엉망”이라며 “눈에 잘 보이는 쓰레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갈들이다. 바퀴가 얇은 자전거를 타면 치명적일 만큼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본보 취재진이 3일 오후 이곳을 방문한 결과, 유 씨의 지적처럼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있고 특히 곳곳에 모래가 쌓여 있어 안전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코리아넷의 페이스북 영상에 감동해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이 있다면 실망을 안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모습, 그 자체였다.    

 

지난 2012년 개통된 이 자전거 전용도로는 총연장 8.8㎞에 폭 3.9m로 설계됐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구간은 약 4.6㎞에 이른다. 그러나 이 구간 자전거도로에 모래와 자갈이 더 많이 발견된다. 바로 옆에서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모래와 자갈을 이곳으로 밀어내지만, 태양광 패널이 지붕 역할을 해 빗물로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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