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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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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가 온다
  • 임연희
  • 승인 2015.03.17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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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김기창 회고전 ~4월 19일


대전시립미술관 ‘혁신의 거장 운보 김기창展’

 

‘바보 산수’로 유명한 충청이 낳은 혁신의 거장 운보 김기창 화백(1913-2001년)의 예술세계와 삶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7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기창-혁신 거장 운보>는 다음달 1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1, 2전시실에서 계속되는데 우리지역 미술기반을 확장하고 지역미술사를 재정립하기 위해 개최하는 작고작가 회고전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을 중심으로 서술해 왔던 이 연례전은 지역에 연고를 두었던 작가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지역미술의 층위를 한층 두텁게 하고 연구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 우리지역을 연고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는 작가가 그 수적으로 적지 않음을 상기할 때 이번 전시는 충청권 화단의 역사를 기술하는 맥과 흐름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1930~1990년대까지 제작한 작품을 연도순으로 나열해 운보의 예술세계와 삶 전체를 조명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기별, 주제별로 많은 전시가 이뤄졌기 때문에 운보라는 명성에 가려져 있던 그의 인간적 고뇌와 치열했던 삶을 작품을 통해 보고자 함이다.


이와 함께 운보의 일대기를 다룬 영상물과 삶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작가연보를 함께 설치해 전시이해를 돕고 있다.


공주 출신인 운보는 우리미술계의 거목으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교 역할을 해온 대표작가 중 한 사람이다. 7세 때 장티푸스로 청력을 잃고 청각장애라는 신체적 한계를 예술로 승화시켜 전통과 현대, 추상과 구상을 아우르며 쉼 없는 도전과 혁신정신으로 현대 한국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 작가의 예술생애는 자신이 속한 시공의 역사를 담고 있기에 한국 미술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에 살았던 김 화백의 작품에는 한국 근현대 회화사의 변천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회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 화백의 대표적인 화풍인 ‘바보산수’는 시각과 공간의 자유와 해학성, 천진성과 순수성이 표현되고 있다. 이는 운보가 평생을 추구했던 예술세계를 화폭에 응집해 펼쳐놓은 것이다. 운보는 계속해서 독자적인 화풍인 ‘청록산수’, ‘문자도’, ‘점·선 시리즈’ 등을 전개해 예술세계의 절정을 이루며 ‘운보 김기창’을 한국현대미술의 한 획을 긋는 정점에 우뚝 서게 한다.


1931년 화가로 입문해 2001년 타계할 때까지 70여 년간 2만 여점의 작품을 제작했던 운보는 혁신적인 변화와 새로운 방법모색으로 한국화를 현대화하는데 기여했다. 산수는 물론 인물, 화조, 영모도, 풍속화를 전통적인 화법에서 독자적인 화풍으로 발전시켰고, ‘바보산수’, ‘청록산수’, ‘문자추상’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예술정신 기반위에 시대적 변화를 담아 다양한 화풍을 선보였던 그는 한국화의 나아갈 방향을 열어 놓은 시대적 거장이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의 진정한 예술가를 만남과 동시에 지역미술의 기반이 더 넓어지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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