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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프렌들리, 안희정보다 이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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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프렌들리, 안희정보다 이춘희?
  • 김갑수
  • 승인 2015.03.1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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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브리핑, 이춘희 33 vs 권선택 15 vs 안희정 4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12월 18일 송년 기자회견 이후 현재까지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12월 18일 송년 기자회견 이후 현재까지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충남도가 인근 세종시와 대전시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언론과의 ‘소통’이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권선택 대전시장의 경우 정례브리핑 또는 수시(긴급)브리핑을 통해 시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고 있는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


충남도를 출입하는 기자들로선 ‘도정의 최고 책임자에게 물어볼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충남도민들이 도정에 대해 알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어서 또 다른 형태의 불통이란 지적도 있다.


<디트뉴스>가 16일 세종시와 대전시, 충남도의 시·도지사 직접 브리핑 현황을 들여다봤더니 충남도의 경우 그 횟수가 절대적으로 적었다.


민선6기 출범 이후 언론 브리핑 이춘희 33 vs 권선택 15 vs 안희정 4


먼저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33회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시립의원 운영 방안이나 로컬푸드 활성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그 주제는 다양했다.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정례브리핑 때마다 약 30~40명의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시장의 브리핑 뒤에는 여러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이 시장은 지난달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내정에 대한 질문에 “최 전 청장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고, 세종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 전 청장은) 세종시에 애정과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세종시 대변인실은 16일 오전부터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재근 대변인 주재의 ‘월요 소통마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간행사계획과 보도계획, 정례브리핑계획 등이 설명되며, 특정 매체의 보도에 대한 세종시의 입장도 개진된다.


세종시 출입기자들은 이를 통해 한 주간 시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사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게 되며, 주요 현안에 대한 건의와 제안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 대변인실 16일부터 ‘월요 소통마당’ 도입…충남도와 대조


대전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권선택 시장 주재로 정례브리핑을 진행해 오다 최근에는 수시(긴급)브리핑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취임 이후 정례브리핑 7차례, 수시브리핑 8차례 등 총 15차례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례브리핑의 경우 매월 초 진행됐는데, 주요 현안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고, 브리핑 이후에는 시청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등 추가적인 소통의 장도 마련돼 왔다.


특히 권 시장의 경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도시철도 2호선 문제나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호남선 KTX 노선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등 대 언론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정례 브리핑에서는 “저와 관련된 선거캠프 문제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무려 33차례의 대 언론 브리핑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세종시 제공)

▲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무려 33차례의 대 언론 브리핑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세종시 제공)


반면 충남도의 경우 안희정 지사가 직접 나서는 정례브리핑이나 수시브리핑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실시한 안 지사의 브리핑은 총 8차례인데, 이 중 교황 방문 준비 관련 합동회의(2014년 3월 12일)는 충남도교육청 등과 공동으로 이뤄진 것이고, 민선6기 정무부지사 내정 발표(2014년 6월 23일) 역시 인사와 관련된 것이어서 통상적인 브리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충남도청 출입기자들 수차례 개선 요구에도 불통은 여전


게다가 민선 6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안 지사의 브리핑은 고작 4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충남도청 출입기자들은 지난해 12월 18일 진행된 안 지사의 송년기자회견 이후 도정 최고 책임자로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을 기회를 무려 3개월째 갖지 못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기자실에 들러 일종의 ‘차(茶)담회’를 진행한다지만, 다른 일정이 있을 경우 아무런 통보도 없이 취소되기 일쑤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대신) 실·국장 주재의 브리핑이 많은 만큼 불통으로 볼 순 없다”고 항변하거나 “(차라리) 인터뷰를 요청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수(數)적인 면에서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안면도 개발 사업 전면 수정’ 등의 경우 담당 국장이 아닌 안 지사가 직접 나섰어야 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충남도청 출입기자들은 그동안 수차례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안 지사와 충남도가 ‘깜깜이 도정’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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