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학구배정 반발, 세종시 두루초 개교 ‘진통’
상태바
학구배정 반발, 세종시 두루초 개교 ‘진통’
  • 안성원
  • 승인 2015.03.10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 “등교 거부 불사” 학구 재조정 요구

오는 3월 개교 예정인 세종시 1-1생활권 두루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구 배정에 반발해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강수'를 들고 나와 진통이 예상된다. 등교 거부가 현실화되면 사실상 이 학교 개교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한양수자인 에듀그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위)소속 주민 20여 명은 23일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가 가까운 온빛초가 있음에도 행정편의적인 학구 배정으로 자녀들이 위험 천만한 공사현장을 지나 등하교해야 할 처지"라고 학구 재조정을 주장했다. 

이들은 개교일까지 두루초 신축공사가 완료되기 어렵고, 인근 아파트 공사도 10월은 돼야 마무리 된다고 강조했다. 그 전까지 학생들은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될 뿐만아니라 최근 외국인 범죄에 대한 우려가 깊은 만큼 공사현장의 외국인노동자로 인한 사고도 걱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대위 학부모들은 통학거리가 더 가까운 온빛초와 두로초를 공동학구로 지정해달라고 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어렵다면 자녀들이 두루초 주변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1년만 온빛초를 다니고 이후 두루초로 다시 옮기는 절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입대위는 "1-2생활권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는 비슷한 통학거리인 온빛초와 나래초를 모두 다닐 수 있도록 공동학구로 지정한 사례가 있다"며 "행정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루초로 가는 중간에 두루중학교가 위치해 있어 자칫 불량 학생들로부터 어린 초등학생들이 괴롭힘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입대위는 이날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시교육청을 압박할 예정이며,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까지 강행할 계획이다. 두루초에 올해 입학할 예정인 118명 학생 전원이 한양수자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루초의 정상 개교에 차질이 빚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입대위 "위험천만한 공사길 지나 통학해야 하다니…"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소모(여·39)씨는 “솔직히 거실에서 온빛초 전경이 보이는데, 공사현장을 지나야 하는 두루초로 초등학교 3학년 밖에 안된 아이를 보내야 한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재작년 10월 공청회부터 시교육청에 학구 조정을 몇 번씩 건의했지만 똑같은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 허모(여·48)씨는 “온빛초는 지금 가도 교실이 텅텅 비어 있다. 한양수자인 아파트 학생이 다녀도 무리가 없다”며 “오히려 1년 동안 온빛초를 다니면서 주변 여건이 안정되는 기간을 갖는 것이 주민과 행정 모두 좋은 길 같은데, 일방적으로 우리 학생들을 1년여 동안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개교일까지 학교 공사를 마치고 주변 공사현장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두루초를 통학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구역을 그때 그때 상황만으로 바꿀 수는 없다. 온빛초 학생도 지금은 여유기 있지만 수용계획상 올해 안에 학급당 인원이 넘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시적인 임시방편으로 (한양 수자인 아파트 학생들을) 다니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공사현장도 학기가 시작 될 때까지는 안전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운동 산79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1만4822㎡, 연면적 1만908㎡으로 신설되는 두루초는 오는 3월 38학급(특수학급 2학급) 912명 규모로 개교할 계획이다. 

5일 현재 파악된 올해 입학생은 118명으로 모두 한양 수자인 아파트 학생이며, 학구에 포함된 중흥S클래스(L4)·모아미래도 아파트는 8월, 골드클래스는 9월, 중흥S클래스(M1)은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