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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병원 건강칼럼 - 암환자의 정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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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병원 건강칼럼 - 암환자의 정서 변화
  • 최진호 혈액종양내과 과장(유성선병원 암센터)
  • 승인 2016.05.2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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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도, 가족도 여러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그래서 암 환자의 정서적인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암 환자들은 병을 진단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과 같이 5단계를 거치게 된다. 실제 이 모든 단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어느 정도 겹쳐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중간 단계에서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수용의 단계까지 잘 극복해 나간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족도 환자와 유사한 심리적 단계를 거친다. 오진이지 않을까 여러 병원을 다니고, 왜 하필이면 우리 가족이 암에 걸렸을까 분노하고 초기에 진단하지 못한 의료진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각 단계별로 살펴보면 우선 1단계 부정의 단계에서는 암에 걸린 것을 믿지 않는다. 대부분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진이라 생각하며 여러 병원에서 확인을 받으려고 한다.

두 번째, 분노의 단계에서는 암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화가 나게 된다.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에 대해 화가 나 자신에게 암 진단 소식을 전한 의료진과 주변 사람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또 미리 예방하거나 찾아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세 번째, 타협의 단계에서는 부정과 분노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명 연장을 위한 여러 행동을 하는 등 타협을 모색한다. 예로 재산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등 선의를 베푸는 행동을 하며 병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때로는 정상적인 치료를 거부하고 유사 치료를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네 번째, 우울의 단계에서는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사실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애도하며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침묵하며 사회적 관계도 멀리하려 한다. 따라서 우울 증상이 심할 때는 적절한 치료로 정상적인 사고와 의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수용의 단계는 병을 받아들이는 단계로,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을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혼자서도 잘 이겨낼 수 있지만 그러한 사람은 많지 않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설명과 대화뿐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서 이 과정을 잘 이겨내도록 하는 것은 생존 기간을 늘이는 치료보다도 중요한 치료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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