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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창의에 진보·보수가 문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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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창의에 진보·보수가 문제되나
  • 채재학 상임대표(학교사랑학부모회)
  • 승인 2014.1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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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 유감

전국 최대의 학생축제인 2014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전국 초중고 286개 학생 동아리와 100여개의 학교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창의인성 전시, 체험, 합창대회, 동아리퍼포먼스, 학생 발표대회, 창의인성 세미나 토크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3박4일 동안 다채롭게 열렸다.


필자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3일 동안 행사를 지켜보면서 우리학생들을 위한 교육부의 관심에 감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과 허탈함이 커졌고, 마지막 날에는 화가 치미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교육부는 이번 행사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바르게 신장하고 꿈과 끼를 지닌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부풀게 했다. 실제 창의와 인성을 융합해 실시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 286개 초중고와 101개 학교·민간단체·기업·정부·공공기관 등이 참가해 수준 높은 동아리 문화와 인성교육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펼쳤다.


창의부문 행사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286개 학생 동아리가 직접 기획·운영·방송·홍보에 참여하는 등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학생 중심으로 진행됐다. 인성부문 체험장도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란 주제에 걸맞게 전국의 인성관련 단체와 교육부가 선정한 인성교육 우수학교, 인성교육 인증 프로그램 및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는 시민사회단체 등 주로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전시·체험 프로그램 마당은 학생의 흥미와 연령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한, 교사·전문가·학부모가 함께 하는 세미나 및 토크쇼도 열려 전국에서 모인 인성교육 자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학생의 생애주기와 발달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모델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행사인데 왜 화를 내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홍보 부족인지, 관련기관 간 소통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만을 위한 잔치였다.


광주의 한 학부모대표가 오해의 말씀을 전해왔다. 교육부에서 하는 일에 진보교육감이 협조하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르고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교육부의 창의인성박람회 공문을 각 학교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또한 시내서 만난 몇몇의 학생들은 행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2000여명의 행사참여 인원을 위해 혈세 20억 원을 투입했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시간이 부족하고 돈이 모자랐다.” 왜 이렇게 자리가 텅 비어 있느냐고 묻자 되돌아온 주최 측의 설명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인원을 동원하지 못했고, 돈이 없어 홍보를 잘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광주에서 열린 전국적인 행사에 광주지역 학생들조차 찾아오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끔 학교행사에 참석한다. 그럴 때면 학생과 학부모를 동원할 때가 종종 있다. 수요자 중심의 행사가 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번 행사의 화려한 개막식도 결국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일부 교육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학부모라면 교육이 우리학생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모습을 바란다. 이런 바람이 과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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