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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선정 막전막후, 이런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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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선정 막전막후, 이런 사연이?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7.0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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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세종시 진출 | 소문이 현실이 되기까지
코스트코 코리아가 매입한 행복도시 3-1생활권 C6-1블록 전경
코스트코 코리아가 매입한 행복도시 3-1생활권 C6-1블록 전경

터미널 옆 아파트·학교 없애고 상업용지로

첫마을 인근 검토했으나 교통난 우려 ‘포기’

이마트 등 국내유통 3사와 경쟁 불가피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의 세종시 진출에 대해 세종시민들이 크게 반색하고 있다. 본보의 ‘코스트코 세종시 진출 보도’(6월 24일자 인터넷판) 이후 정확한 입지, 배경, 파급력 등에 대한 의견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중이다.

특히 코스트코가 3-1생활권 C6-1블록 대형유통 상업용지를 매입하게 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지가 당초 학교용지로 조성된 까닭이다.

학교용지 사라진 사연

본보 확인취재 결과, 해당부지는 지난해 11월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제26차 개발계획변경을 통해 학교용지에서 상업업무용지로 변경한 토지다. 물론 이 땅만 용도변경된 것은 아니다. 이 일대 토지이용계획이 큰 변화를 겪었다. 약 1400여 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3-1생활권 L1, L2, M1 3개 공동주택용지 중 두 곳이 상업업무용지로 바뀌고, 한 곳이 유보지로 남게 됐다. 공동주택건설을 전제로 마련됐던 초등학교 건설 계획이 더 이상 존치될 이유가 사라졌다.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이처럼 개발계획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일대 부지가 공동주택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주택지가 하수종말처리장과 버스터미널, 자동차검사장, 운동장 부지에 둘러싸여 있어 주거여건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하수종말처리장이 지하에 건설돼 악취를 유발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민원발생 소지가 크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개발계획 변경이 코스트코 유치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행복청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행복도시에 들어오면 도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유치인가 특혜인가

당초 코스트코 유치를 위해 행복청이 검토했던 토지는 첫마을 아파트 인근 유보지다. 현재 이마트가 연말 개점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 S-2생활권 CR-1블록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교통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인근 공주시를 오가는 길목인데다 외곽순환도로 진출입로인 이곳에 2개의 대형마트가 함께 입점할 경우 상당한 교통체증이 예상됐다. 세종시 진출을 희망하는 코스트코에게 마땅한 다른 토지를 마련해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LH 토지판매부서가 아닌 투자유치부서가 이번 대형유통 상업용지 매각에 주도적으로 나선 점도 코스트코 유치를 위해 사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LH 관계자는 특혜시비를 의식한 듯 "코스트코가 경쟁 입찰에 단독 응찰해 최고가 낙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달 24일 마감된 경쟁 입찰에서 예정가(339억 9580만원)의 110%선인 374억원에 응찰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정도 낙찰가격이면 상당히 좋은 조건에 토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지 규모가 워낙 커 경쟁이 이뤄지기 어려웠겠지만, 최근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가율이 평균 250%, 심지어 400%를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트코가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매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유통 3사와 경쟁 예고?

국내 대형유통 3사 중 홈플러스와 이마트 두 곳이 행복도시 진출을 확정하고 연말 입점을 위해 매장건축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도 부지매입을 위해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행복도시에서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코스트코의 4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패턴을 고려하면 회원제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와 국내 대형유통 3사간 직접적 경쟁구도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코스트코의 세종시 진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뜨겁다.

LH의 토지매각 공고가 나기 이전인 지난 연말부터 세종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코스트코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개발계획 변경을 근거로 현 입점 위치에 코스트코가 들어올 것이라는 정확한 예측(?)도 이어졌다. 코스트코의 세종시 진출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는 3생활권 부동산시장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게시 글마다 수십 개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렇게 대형유통사의 소리 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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