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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쟁, 서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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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쟁, 서막 열다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7.0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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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세종시 진출 ‘그 뒷이야기’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세종시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행복도시 금강 남쪽 지역 3-1생활권 C6-1블록(부지면적 2만5370㎡)을 374억원에 계약하고 입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세종시 진출소식에 ‘빅 컨슈머’ 40대 주부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창고형 매장으로 품목제한이 있지만, 회원제 운영에 따른 가격할인에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해외브랜드까지. 남다른 소비의 즐거움(?)을 안겨줘서일까. 1998년 국내에 진출한 뒤 불과 10여년 만에 매출액을 10배 이상 끌어올리며 2조 5000억원대 연매출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물론 이제 막 신도시 외형을 갖추기 시작한 세종시에서 이 같은 대형유통기업의 등장은 청신호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인구유입에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유치를 위해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상당한 공을 들인 것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아파트 건설이 예정됐던 2개 공동주택용지와 1개 학교용지가 상업용지로 변경된 지 수개월 만에 그 일부가 3.3㎡당 약 486만원에 코스트코에 팔렸다. 부동산업계는 이 정도면 ‘헐값’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유치의 성과인지 특혜인지, 보는 시각에 따라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토지매입은 코스트코 대전점 이전설과 맞물려 여러 가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코스트코측은 대전점 존폐에 대해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대전점 임대계약 만료시점이 2018년 5월이고, 세종시에 마련한 부지면적이 대전점의 2배가 넘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지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세종시라는 공간은 국내·외 유통기업의 중부권 각축장이 될 공산이 크다. 이마트, 홈플러스가 일단 시장선점에 나섰고 코스트코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여기에 ‘국산품 애용’과 같은 애국주의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인다.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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