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시절 친척 형님 교장 승진 안 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꿈·끼 키울 수 있는 교육할 터
지지호소 전화로 교육감 당선무효형? "경솔했다"

오광록 세종교육감 후보

① 후보자는 어떤 사람인가. 살아오면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유권자들이 알 수 있는 중요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자신에게 엄격하고 원칙과 기준에 철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시교육감시절 집안 형님이 교육감 재량으로 승진시킬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었지만 끝까지 승진시키지 않았다. 재량권 남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님은 교장을 못해 보고 정년퇴직했다. 인사가 만사다.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인사행정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직도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발탁했고 능력이 안 되면 중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대전시교육청 직원들이 저를 신망하는 이유는 인사행정의 원칙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② 후보자는 왜 세종교육감이 되려 하나.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보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세종시가 특별자치시로 출범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세종시가 명실공이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교육이 세계적인 명품교육이 돼야한다. 그런 교육적 소신을 바탕으로 세종교육 발전 계획을 갖고 출마했다. 출범의 역사가 짧아 아직 세종교육의 기반이 굳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중단 없이 세종명품교육을 확실하게 정착시킬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교육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균형발전과 21세기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급속한 발전과 매년 30여개 학교 신설로 향후 150여개의 많은 학교가 설립됨에 따라 교육정책 시행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한 고도의 교육행정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여러분과 함께 교육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도전이 이제 시작됐다. 글로벌 명품교육은 결코 바람이나 느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교육적 경험과 열정이 담긴 교육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저는 대전시교육감을 지냈고 열정적으로 일했다. 다른 후보가 경험하지 못한 고도의 교육행정력과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③ 보자는 세종교육의 가장 큰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나. 세종교육감이 되면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예정지역과 읍·면지역의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예정지역과 마찬가지로 읍·면지역의 기존 학교들도 새로운 스마트교육 시스템을 갖춰 교육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둘째, 관련 행정기관과 정책공조 및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가령 한솔동의 신설학교인 새롬중의 학교 앞 과속카메라 설치, 미르초 보도트랩 설치 연기 등의 문제는 학생의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 관련기관과 빠른 소통 및 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상설기구설립을 제안한다. 셋째, 예정지역 유입주민의 높은 교육욕구수준에 만족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다. 이는 세종시의 성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④ 주요 공약을 간략하게 다섯 가지만 소개해 달라.

"조치원지역 중학교 신설, 국제중학교 신설, 북부지역 학습관 건립 및 전의체육고 신설, 친환경급식을 위한 학부모 모니터단 상설 운영,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스마트교육관 건립이다."

⑤ 공약사업의 규모나 소요 예산의 크고 작음을 떠나 이것만큼은 교육감이 되면 꼭 해야 되겠다 싶은 사업이 있나.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세종교육을 통해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이다. 이를 교육의 지표로 삼고 자신만의 독특한 꿈과 끼를 키워가는 학생을 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투입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다. ‘나를 찾아가는 교육’이다. 또한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기능지구의 특징을 잘 살려 창의성교육과 인성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⑥ 후보자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나 인물은 누구인가.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

"우리나라 항일 운동의 영웅인 안중근의사를 가장 존경한다. 젊은 시절에는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교육과 계몽운동으로 인재양성에 전념하셨고 이후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멸사봉공하셨다.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순국의 순간마저 당당할 수 있었던 그분의 신념과 용기는 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상대후보 질문 ( *최교진·최태호 후보 질문 병합 )

① 대전교육감을 지내다가 당선무효형을 받고 중도에 하차했다. 당선무효라면 원인이 사라진 것인데 대전교육감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보나?

"우선 교육자로서 죄송스럽고 부끄럽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아내는 부족한 남편을 내조하는 과정에서 죄를 짓고 평생 고통을 감내해왔다. 11년 전 대전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낼 때 지인들로부터 명절선물을 받은 답례로 아내가 2만 8000원 상당의 국산양주를 보내 벌을 받았다. 저와 아내는 교육자로서 경솔했던 점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아내가 더 이상 이 상처로 아파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선무효형은 아내의 죄와는 무관하다. 지금은 합법화됐지만 당시는 불법이었던 전화 선거지지로 인해 벌금 150만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인 무효라는 주장은 억지다. 대전시교육청 5대 교육감이었다는 사실에 변함이 없고 선거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이충건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