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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리는 혁신학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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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리는 혁신학교 만들겠다”
  • 김학용 주필
  • 승인 2014.04.1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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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인터뷰 |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②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세종포스트>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4명의 세종교육감 후보들을 릴레이 인터뷰한다. 게재는 인터뷰 진행 순이다. 인터뷰는 <세종포스트>와 자매회사인 <디트뉴스24> 김학용 주필이 진행한다.<편집자>

교사 자율성 최대한 보장하는 게 관건
기숙형 학교 만들고 일반고 특목고처럼 운영

최교진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최교진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최교진(60) 세종교육감 예비후보는 ‘세종형 혁신학교’를 꿈꾸고 있다. 경쟁 대신 협력과 나눔의 학교 문화를 바탕으로 웬만한 제도는 학교 스스로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2교시가 끝난 뒤 휴식시간을 30분으로 늘려 볼 수도 있다.
그는 전교조 창립의 주역이었다. 80년대 참교육 운동을 펼치다가 전교조를 만들어 초대 충남지부장을 맡았다. 그는 자신은 오로지 참교육에 매달리던 ‘전교조의 초심’이라고 했다.

- 가장 중요한 공약은?
"학생들이 행복하고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는 세종형 혁신학교를 만들겠다."

-그게 무엇인가?
"경쟁과 차별이 아닌 협력과 나눔의 학교 문화를 바탕으로 교육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인성교육에도 좋다. 그렇게 해서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져 근처 집값도 올라간 사례가 있다. 세종시 교육도 그렇게 하겠다."

- 세종형 혁신학교의 특징은?
"교사의 일방적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상호 협력해서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못 따라오는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면 양쪽 다 도움이 된다. 학급은 20명 규모로 만들고 스마트 교실을 구축하고 학습보조교사도 배치할 것이다."

- 교사나 교실이 더 필요하지 않나?
"현재 있는 인력과 시설로도 가능하다. 교사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게 관건이다. 가령,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을 10분에서 30분으로 늘리면 3, 4교시의 학습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다. 또 1교시를 좀 늦추면서 담임과 학생들이 학교 주변을 거닐면서 자연을 관찰할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약속한 만큼 의무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 학습준비물, 교복, 수학여행비는 교육청에서 제공해야 한다."

- 학생들 성적 관리는 어떻게 하나?
"일류대학에 진학할 능력이 있는 학생들에겐 기숙형 학교를 만들어서라도 도와줘야 한다. 이게 명문고 프로젝트다. 일반계고를 특목고처럼 운영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교육감에겐 더 중요한 게 있다. 성적으로는 일류대에 갈 수 없지만 체육, 문학, 예술 등 다른 특기와 적성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체육특기 학생들을 위해 체육중고등학교를 만들겠다."
이게 바로 그가 평생 주창해온 ‘참교육’이다. 그는 전교조 활동 이전부터 참교육 운동을 했다. 그에게 전교조는 참교육을 위한 수단이었다.

- 전교조에 매달리게 된 계기가 있나?
"전교조보다는 참교육 교육운동에 매달린 거다. 88년 대구에서 여중 2학년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긴 유서를 남기고 죽었다. 반에서 1~2등 하는 학생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기는커녕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 아닌가? 성적만 강요하는 교육은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그 답은 알고 있다. 그러나 선생님들에게는 자율권이 거의 없다. 교무회의도 거의 없다. 학교에는 지시 전달만 있다. 정말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고 아이들의 자율성을 지켜줄 수 있는 교육개혁을 해야 된다. 그 도구가 전교조였던 거다."

- 그런데 전교조가 왜 문제인가?
"전교조가 저한테는 마치 치명적인 약점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후보 때 ‘전교조가 초심을 잃고 이념 편향적이어서 문제’라고 했다. 그 말은 전교조의 초심은 인정한 것 아닌가? 저야말로 전교조 초심이다."

- 지금의 전교조에는 초심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건가?
"극히 일부는 있을 거다. 오해받는 부분이 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는 "전교조의 초심을 언급한 박 대통령의 말을 다 수용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 노무현 재단 대전충남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친노인가?
"노무현의 철학과 그의 민주주의 실천에 깊이 동의하고 존경한다."

- 안희정 지사와도 친한 것 같다.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였는데 이제는 존경하는 후배가 됐다. ‘3농 혁신’처럼 정치적으로 섹시하지 못한 정책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교진은 공주사대를 나와 교사의 길을 걸었지만 교단보다는 학교 밖에 있던 시간이 더 길다. 연유를 찾자면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공주사대 재학 시절 권력에 밉보인 시(詩) 한 편 때문에 긴급조치 위반으로 제적을 당했고, 그것을 계기로 야학을 시작했고, 참교육에 매달리게 됐다.
대천여중 교사로 있을 땐 야학 누동학원을 운영하다 아이들에게 의식화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해직되었다. 보조교사였던 대학생들이 당시 ‘5·18의 진상’에 대해 들려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그때가 아이들과 진짜 소통을 했던 참교육이었다고 술회한다.

참교육을 학교 현장으로 가져오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전교조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고 해직과 복직을 거듭하다가 2002년 교단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했다.

- 무슨 일이든 앞장서는 편인가?
"원래 나서는 성격은 아니다. 다만 ‘너밖에 할 사람이 없어’ 하면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못한다."

전교조 결성 때도 누군가 한 명은 해직 정도가 아니라 감옥까지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런 상황을 회피하지 못했다. 복직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교단을 떠나야 했다.

곁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내 김영숙씨는 "이 사람은 늘 그런 식이었다"고 했지만 바보처럼 산 남편이 아내에겐 오히려 자랑스러워보였다. 부인은 "남편은 사람들을 너무 잘 믿는다. 손해를 볼 때도 많지만 믿는다. 옆에서 보면 답답할 때도 있다"고 했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하는데…"라면서도 "사람 관계만 그렇지 일할 때는 다르다"고 했다.
디트뉴스 주필 jdilbo@hanmail.net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졸업
· 대천여중·강경여중·부여 세도중 교사
· 전교조 충남지부장
·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 한국교육복지포럼 대표
· 노무현재단(대전·세종·충남) 공동대표
· 대통령 국가균형발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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