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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이춘희 양자구도, 누가 더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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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이춘희 양자구도, 누가 더 유리할까?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4.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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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 세종시장선거 본선경쟁 개막

최민호 지지표심 향배, 본선경쟁 최대변수
정책대결 ‘이’ 보혁대결 ‘유’에게 유리
조치원읍에서 웃는 자, 최종 승자될 것

차기 세종시장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64) 현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58)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12일 열린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유 시장이 최민호(57)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에 완승을 거두며 결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세종시장 선거전에 대한 관심은 본선 쪽으로 쏠리게 됐다. 그러나 본선경쟁의 향배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 결과를 속단하기 힘들다. 본보가 실시한 4차례 여론조사에서도 ‘유한식 대 이춘희’ 대결은 2대 2로 무승부였다.


1차(2013년 7월)와 4차(2014년 3월)조사에서 유 시장은 각각 16.7%P와 5.3%P 앞섰고, 2차(2013년 9월), 3차(2014년 1월)조사에서는 이 전 차관이 각각 3.3%P와 0.9%P 우위를 점했다. 올해 실시된 두 차례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팎이었던 만큼 대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 ‘컨벤션효과’ 얼마나?

본선경쟁 결과는 몇 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장 큰 변수는 최민호 전 청장에게 향했던 지지표심의 변화다. ‘유-최-이’ 3자 구도에서 핵심 축을 형성했던 최 전 청장 지지자들이 ‘유-이’ 대결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목에선 이 전 차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본보가 실시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4차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 시장이 승리하면 최 전 청장을 지지했던 표심의 61.5%가 이 전 차관에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때 유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표심은 15.6%에 불과했다.


더구나 새누리당 경선이 과열되면서 최 전 청장측이 수차례 경선관리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던 만큼 최 전 청장과 그 지지자들이 경선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선 직후 만난 최 전 청장 지지자 이모 씨는 "반칙이 원칙을 이겼다"며 "불공정한 게임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유 시장이 새누리당 깃발아래 이들을 얼마나 보듬어 안을 수 있느냐가 숙제로 남은 셈이다.


정반대 시각도 존재한다. 비록 과열양상을 띠긴 했지만 새누리당이 경선을 치르면서 확보한 ‘컨벤션 효과’가 ‘유-이’ 본선경쟁에서 유 시장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사실 국민경선은 한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여론의 관심을 끌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역대 선거를 돌아봐도 국민경선이나 후보단일화 등으로 발생한 ‘컨벤션 효과’가 선거 판세를 크게 뒤흔든 경우가 많았다.

정책대결이냐 보혁대결이냐

향후 지방선거 분위기가 인물론과 정책대결로 갈 것이냐 아니면 여야대결과 보혁대결로 갈 것이냐에 따라서도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인물론과 정책대결로 갈 경우, 이 전 차관의 우세가 점쳐진다. 유 시장이 내부경선에 주력해왔다면, 이 전 차관은 매주 정책발표회를 갖는 등 본선경쟁을 준비해왔다. 이 전 차관측이 선거프레임을 ‘유능 대 무능’ 구도로 몰아가며 ‘유능한 시장론’를 펼쳐온 점도 유 시장에게는 부담스런 대목이다.


다만 여야대결, 혹은 보혁대결 쪽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를 경우 이 전 차관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 본보가 실시한 4차례 여론조사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농촌지역 인구가 많은 세종시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세가 66.6%(4차 조사 기준)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보혁대결이 이뤄지면 보수표가 훨씬 큰 응집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학연·지연·혈연 등 가장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유 시장의 지역유대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당원은 "이번 경선에서 유 시장과 최 전 청장이 박빙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유 시장의 완승이었다"며 "소위 말하는 바닥 정서가 얼마나 유 시장에 우호적인지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양 후보 진영이 인구가 가장 많은 조치원읍 주민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본보에서 실시한 4차례 여론조사결과를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한솔동 등 행복도시 예정구역에서는 이춘희 전 차관의 지지세가 높고 면 지역에서는 유 시장 지지가 높게 나온다. 인구가 가장 많은 조치원읍에서는 ‘유-이’ 지지율이 45.8%와 43.4%(4차 조사 기준)로 혼전 양상을 보인다. 결국 조치원읍에서 승리하는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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