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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본선이다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4.1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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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한식 VS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압축

지역별 정서·이해관계 복잡… ‘최민호 지지층’ 변수

초박빙의 승부가 예측됐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지난 12일 열린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 참여선거인단 대회는 유한식(64) 후보(현 세종시장)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단독 공천 신청한 이춘희(58) 전 건설교통부 차관을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가 본선무대의 막을 열었다. 새누리당 유한식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의 양자대결이다.

예상을 깬 유한식 후보의 새누리당 경선 압승은 다가올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사실 경선을 앞두고 유 후보를 향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과연 유 후보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넘나들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최민호(57)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의 거센 도전을 극복할 수 있겠냐는 의문에서다.

그러나 그는 어렵지 않게 높은 벽을 넘어섰다. ‘세종시에서 나고 자라고 지역주민과 동고동락했다’는 유 후보의 ‘토박이론’이 여전히 강력한 위세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물론 세종시당 장악력, 지지당원 확보 측면에서 유 후보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민선거인 투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모두 유 후보가 최 전 청장을 앞선 것은 의외의 결과란 분석이다.

이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의 관전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최 전 청장이 유 후보를 지나치게 몰아붙여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것. 최 전 청장이 ‘유 후보와 농촌지역 간 깊은 유대적 정서’를 간과했다는 얘기다. 실제 국민 참여선거인단 1333명 중 한솔동 등 예정지역 선거인은 80여명 안팎으로 전해졌다.

본선대결에서도 ‘토박이론’은 분명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여기에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 새누리당의 높은 정당지지율도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는 고민거리다. 유 후보 측에서는 ‘토박이론’을 앞세워 ‘정당대결’로 선거를 끌고 가야 승산이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측은 최 전 청장의 패착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인물’에 대한 공세는 자제하면서 선거를 철저하게 정책대결 구도로 치르겠다는 심산이다. 최 전 청장의 지지자들을 얼마나 표로 연결하지도 관건이다. 사실 본보가 실시한 네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 전 청장과 이 후보의 지지층은 공집합 요소가 많았다. 반대로 유 후보 측은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 과제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정부 중간평가는 이미 힘을 잃은 프레임이 됐다. 세종시가 어떻게 발전해야하는지를 바라보는 지역 간 시각차가 큰 것도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가령 ‘행정중심복합도시’ 얘기는 이제 더 이상 조치원이나 면지역에서는 달콤한 소재가 아니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간극이 그만큼 멀어졌다는 것이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드러났다. 지역별 정서와 이해관계가 그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의미다. 이를 누가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세종포스트>는 민심의 향배를 알아보기 위해 13일부터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4월 21일자 신문(제144호)을 통해 공개된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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