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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없는 교육, 세종에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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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없는 교육, 세종에서 시작하자
  • 전영주(목원대 영어교육과)
  • 승인 2014.04.0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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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 | UDL, 교육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입히다

학습자 다양성 인정, 모든 학생이 접근 가능한 수업

학생 특성 반영 못하는 획일화된 교육과정 주목해야

컴퓨터를 통한 학습을 선호하는 학생, 예술적 활동을 통해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 문자를 통한 학습이 익숙한 학생, 청각을 통한 입력이 더 잘 이해되는 학생, 실험을 통한 귀납적 학습을 좋아하는 학생…(그림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렇듯 우리 학습자들의 흥미와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이를 고려한 입체적 수업설계를 꾀하는 것이 UDL(보편적 학습설계)이다. ⓒwww.CAST.org
컴퓨터를 통한 학습을 선호하는 학생, 예술적 활동을 통해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 문자를 통한 학습이 익숙한 학생, 청각을 통한 입력이 더 잘 이해되는 학생, 실험을 통한 귀납적 학습을 좋아하는 학생…(그림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렇듯 우리 학습자들의 흥미와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이를 고려한 입체적 수업설계를 꾀하는 것이 UDL(보편적 학습설계)이다. ⓒwww.CAST.org
전영주
전영주

학교의 기능은 무엇인가? 교육학적 이론을 차치하고라도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학교의 기능은 수업을 통한 학습과 인성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최근의 공교육 문제는 학교의 핵심 기능인 ‘수업’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수업’은 어떤 수업인가? 지금의 학교 수업은 어떠한가? 학생들의 손가락 지문이 각기 다르듯,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흥미, 특성, 능력, 적성, 심지어 부진의 정도나 영역도 모두 다르다. 학교 수업이 개별 학습자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진행되면 좋으련만 아직까지 이러한 개별 학습자의 핸디캡과 우월성, 선호 학습 형태를 선택하고 접할 수 있는 ‘보편적 학습설계(UDL,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가 우리의 학교 교육에 도입되지 않고 있다.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는 보편적 학습설계(UDL)라는 개념은 건축학의 보편적 설계(UD)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그러면 UD와 UDL은 무엇일까?

‘보편적 학습 설계’는 건축가이며 제품 디자이너였던 로널드 메이스(Ronald Mace)가 1998년에 발표한 ‘보편적 설계(UD, Universal Design)’라는 개념을 교육 및 수업에 적용하면서 시작되었다. ‘보편적 설계’는 연령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최대한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제품이나 환경에 대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보편적 설계(UD) 기반의 건축물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처럼, 보편적 학습 설계(UDL)는 수업 또한 부진아.속진아, 시각적 감각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학생.청각을 통한 학습이 효과적인 학생, 활동을 통한 경험적 학습이 유용한 학생.직관적인 이해가 빠른 학생 등 학습자의 다양성을 깨닫고, 모든 학생들에게 접근가능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학습이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수업)을 설계·개발’할 것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UDL은 아무도 소외됨이 없는 수업 실현을 위한 교수, 학습, 평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정의된다.

물론 모든 학생들의 각기 다른 욕구 및 특성을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여 초기의 UDL은 주로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업 방안을 고안하는 쪽으로 연구되었다. 초기의 UDL은 디지털 교과서 및 IT를 활용한 수업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고, 모든 학생이 접근 가능한 수업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여전히 디지털 교과서 및 IT가 보편적 학습설계에 줄 수 있는 잠재적 도움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하지만 CAST(미 국립UDL연구소)에서 주장하듯이, 교사에 의해 진행되는 수업에 접근 불가능한 학생이 있다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UDL은 디지털에서 답을 찾으려하기 보다는 우리의 교육과정 자체가 너무나 획일화 되어 있고,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할 수 없도록 되어 있음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UDL은 미국을 중심으로 10여 년 전부터 확산된 교육운동으로, 이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UDL을 법제화하여 누구도 소외됨이 없고, 학습자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교단의 변화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뇌 과학과 매체 공학의 발달로 인한 많은 발견들을 통해 학습자를 좀 더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이러한 학습자의 다양성에 근거하여 기존의 획일적 교육과정을 깨고, 학교에서 각 학생들에게 맞는 효율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원인을 ‘학생의 무능’이 아닌, ‘교육과정의 무능’ ‘수업의 무능’으로 보았고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세종시를 이끌어갈 많은 후보들이 앞 다투어 교육정책에 대한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수업인 UDL을 세종시 교육의 큰 방향으로 잡고, 스마트교육, 학습자중심교육, 인성교육, 영재교육 등을 아우른다면 세종시가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교육도시로 자리매김을 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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