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경쟁으로 인구유입 주춤 걱정
‘세종시 특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분양이 이뤄진 대전 노은의 한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싼 ‘깡통매물’이 등장했다. 마이너스 1000~2000만원은 보통이고 마이너스 3000만원의 급매물까지 등장했다. 세종시와 과학벨트 ‘더블 호재’라는 홍보만 믿고 계약했던 투자자들이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정작 세종시와 과학벨트 인접지역에서 신규 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다. 이번에는 반대로 세종시가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세종시의 역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입주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1생활권 아파트들 얘기다. 이미 지난해 말 이주공무원들이 대거 노은을 임시 거처로 선택하면서 노은지역 전세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세종시와 대전 노은이 밀접한 상호관계성을 갖는다.
한솔동 공인중개사 Y씨는 "첫마을 1단계 입주 초기 저렴한 전세가 덕분에 대전 인구가 대거 몰렸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게 됐다"고 말했다. 지족동 한화 꿈에그린의 전세가는 1억 6000~1억 8000만 원 정도다.
대전 도안신도시도 3월 2블록(호반)을 시작으로 17-2블록(호반2차), 7블록(금성백조), 5블록(트리풀시티 2차), 17-1블록(계룡), 18블록(우미) 등 8000여 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구암동 공인중개사 H씨는 "올해 대전에도 입주물량이 많아 자족기능이 부족한 세종시가 인구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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