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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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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거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2.0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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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의 세종시민에 의한 세종시민을 위한

선거승패 정당·후보가 만든 프레임이 좌우
유권자, 틀 안에 갇히지 말고 정책비전 봐야

지난 4일 시작된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6·4지방선거가 막을 올렸다. 단층제(광역+기초)인 세종시 유권자들은 세종시장과 세종교육감, 세종시의원 지역구 및 비례대표 등 4장의 투표용지에 각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2012년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로서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의 세종시장과 세종교육감(유고)은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 당선됐다. 유권자는 연기군민이었다. 임기도 2년 ‘반쪽짜리’였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어엿한 세종시민이다. 세종시장과 세종교육감의 임기도 온전한 4년이다. 이번 선거야말로 ‘세종시민의 세종시민에 의한 세종시민을 위한 선거’인 셈이다.

각 후보 진영도 이런 의미에 따라 선거프레임을 마련하고 있다.

유한식 현 시장은 2년간 세종시정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4년간 이를 완성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다. 여기에 ‘MB수정안’에 맞서 원주민들과 함께 원안사수 투쟁을 함께 한 이력, 연기출신으로 지역사정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전히 유권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원주민과의 연대감과 지역 연고주의를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누리당 내 경쟁자인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과 민주당 이춘희 전 건교부 차관은 ‘무능한 시장에게 더 이상 시정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유 시장과 각을 세운다. ‘유능 대 무능’의 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행복도시건설청장과 이 전 건교부 차관 간에는 ‘노무현 VS 박근혜’의 프레임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 전 청장은 박근혜대통령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 공천을 받아 세종시장선거에 출마했었던 만큼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운다. 이춘희 전 차관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인연을 강조하며 MB정부와 박근혜정부의 ‘잃어버린 6년’을 부각시킨다. 이들은 ‘행복도시 공과’를 놓고도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선거의 승패는 어떤 후보, 어떤 정당이 만든 프레임 안에서 전투가 치러지느냐에 따라 갈리기 마련이다. 프레임은 각 후보 진영이 만들지만 그 틀 안에 갇히는 것은 결국 유권자다. 우리 세종시 유권자들이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정책비전을 더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양금택목(良禽擇木), 현명한 새는 자신이 앉을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튼다고 한다. 누가 세종시란 둥지를 품을만한 적임자일까?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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