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향후 교통지옥 될 것” 불신 팽배
상태바
“향후 교통지옥 될 것” 불신 팽배
  • 김재중
  • 승인 2014.01.27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도시 도로계획 ‘오해와 진실’ | ‘도로 좁다’ 불만의 현장

"도로가 너무 비좁다. 주차장도 부족하다. 향후 세종시는 교통지옥이 될 것 같다. 애초 도시를 어떻게 설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입주민과 세종시를 오가는 직장인들이 제기하는 불편사항 중 ‘도로 문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다.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존재하지만 이를 압축하면 ‘도로 여건에 대한 불안감, 교통인프라 부족에 대한 불편호소’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의견이 가장 많이 취합되고 유통되는 공간은 다름 아닌 인터넷커뮤니티다. 각 아파트별 입주민 카페와 부동산전문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교통관련 민원을 접할 수 있다.

"현재는 대전에 사는데 웬만한 도로는 모두 왕복 8차선이고 아파트 사이 도로만 왕복 4차선 수준이다. 주도로가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 세종시 도로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교통정체가 뻔하다."

자신을 ‘2015년 입주예정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의견이다. 이 의견에 댓글이 46개나 달렸다. 댓글 내용도 약 80% 정도가 부정적이다. 도로가 지나치게 비좁아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지하철 등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탁상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도시계획 전면수정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행복청이 내걸고 있는 ‘대중교통 중심도시’ 계획에 대해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상만 추구한 결과"라고 질타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로 일부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곳도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현재 행복도시 내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전에서 금남교 진입구간, 그리고 내부순환도로다. 각각 시간당 1083대와 869대.

지난 연말 정부부처 2단계 이전 후, 대전 유성과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 도로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아진 탓이다. 오전 8시 전후 출근시간에는 세종청사방향 금남교 앞 네거리를 지나기 위해 차량이 줄을 늘어서는 광경<사진>이 연출된다. 눈과 비가 내리는 등 교통여건이 안 좋은 날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두리대교를 지나 세종청사 직전 네거리 신호를 건너기 위해 2~3회 대기해야 하는 일도 빈번하다.

반대로 퇴근시간인 6시 이후에는 세종시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 때문에 반석역 네거리부터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이르는 구간이 가다 서다를 반복할 정도로 혼잡하다.

택시운전자 서모 씨는 "편도 3차로 중 1개 차선을 BRT 전용도로로 내주어 사실상 편도 2차로로 운영되는데, 이따금 공사차량이 1개 차로를 막거나 불법 주·정차가 발생해 정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향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진·출입차량 때문에 심각한 정체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치권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첫마을아파트 주민 박모 씨와 김모 씨는 지난 14일 한솔동 주민센터에서 개최된 ‘이해찬 의원 의정보고회’ 자리에서 "대전 유성권 통행량이 많은데 도로가 너무 비좁다.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정부 광화문 청사 앞과 비교해보라. 세종시 위상에 걸맞지 않다. 창피한 일이다. 도로확장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해찬 의원은 "세종청사 주변 도로가 좁은 것은 사실"이라고 문제의식을 공유한 뒤 "외부 연결도로는 환상형으로 만들어 외부접근성을 높이는 대신, 도시 내부는 방사형으로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보 접근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행복도시 공정률이 이제 겨우 30% 수준"이라며 "도시가 제 모습을 갖춰 가면 교통이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복청 홍 철 교통계획과 사무관도 "금남교 진입구간이나 정부세종청사 앞 고가 옆으로 차량이 많이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신호대기 두 번이면 빠져나가는 수준"이라며 "통행량을 수시로 측정하고 있는 만큼 보완할 부분은 즉시 개선해 나가기 위해 LH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했다.

글.사진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