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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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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환하다’
  • 이충건
  • 승인 2013.12.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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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 이순구 개인전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웃는 얼굴>의 화가 이순구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웃다>(대전 서구 둔산동 2106)는 20일 오후 4시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웃음꽃-‘환하다’>전을 개최한다. 한층 깊어진 웃음과 밀도 깊은 화면으로 채워진 20점이 선보인다.

이순구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웃음의 예술’이다. 이순구의 <웃는 얼굴>은 전형적인 아이의 해맑은 웃음이다. 수많은 선들이 어우러져 면을 채운 밀도, 여러 번 반복해 채색해야만 배어나오는 피부색, 여기에 가벼운 포즈를 취하며 가지런한 치아와 잘 다듬어진 둥근형의 얼굴은 이순구만의 기호적인 표현이다.

원근법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자세히 묘사한 얼굴도 실제와 동일할 수 없다. 평면공간의 특성, 즉 단순화되는 시각적 영향 탓이다. 이순구의 기호적인 표현에서 그려진 얼굴도 실제와 다르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들이 공유한 형태를 감각적으로 취합한다. 보는 이가 누군가를 연상하면서 익숙하게 느끼는 이유다. 그래서 이순구의 ‘웃는 얼굴’에서 전형적인 ‘우리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대상을 생략하고 극대화하다보면 국적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듯한데 이순구의 ‘웃는 얼굴’은 한국사람 얼굴이다. 특정 국적을 표현한 기호는 없는데 얼굴에서 느껴지는 문화적인 느낌은 요즘 많이 보이는 일본적이거나 중국적인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런 조형적인 성과는 화가의 끈임 없는 얼굴형태의 연구에서 이루어진 작업의 결과다.

옥수수처럼 가지런한 하얀 이를 아낌없이 드러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듯 입을 활짝 벌려 목젖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웃음을 쏟아내는 얼굴. 이를 통해 화가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운 치열 밑에 자리하고 있는 하트모양의 혀는 이 웃음이 사랑으로 이뤄졌음을 도식적으로 드러낸다. 웃는 인물의 주변에는 풀과 꽃, 나무와 바람 등의 자연을 끌어들여 신선함을 더한다. 최근에는 다른 화가의 그림을 배경으로 웃음을 전달하는 새로운 화면도 시도하고 있다. 문의 070-8263-431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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