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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킷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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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킷 사지 마세요”
  • 안계환(한국창의경영센터 대표)
  • 승인 2013.12.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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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 | ‘파타고니아’의 기업철학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저 | 틔움 펴냄 | 1만2000원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저 | 틔움 펴냄 | 1만2000원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아내와 내가 하는 일중 하나는 재활용 쓰레기를 밖에 내 놓는 일이다. 월요일 아침마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량이 오기 때문이다. 평소 입지 않으면서 옷장만 차지하고 있는 옷들을 내 놓고 재활용하기 좋은 품질의 종이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스티로폼이나 비닐 등도 잘 분류해 내 놓는다. 이렇게 수거된 페트병으로 옷을 만들고 폐타이어로 악기나 놀이터를 만들며 폐지는 녹여서 재생 종이가 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자. 재활용이란 한번 사용한 제품을 다시 살려내 새로운 형태로 내놓는 것뿐이다. 완벽하게 재활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여기에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가 투입된다. 또 증가하는 인류의 소비 수요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용수, 농약 등이 사용된다. 여기에 부산물로 산업폐기물이나 공해가 추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노력을 하는 것만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낭비적인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던 제품의 수명을 연장해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를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으니, 올해 미국 아웃도어 의류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글로벌 등산용 의류·공구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이 회사는 일명 ‘Buy Less Buy Used(새 옷 사지 말고 헌 옷 사자)’라는 재미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들이다. 그들이 만든 등산 장비가 산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과감히 제품을 바꾸면서 독특한 회사의 철학을 만들었다.

이 책 표지에 있는 "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는 이 회사가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이었다. 제품 하나를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환경을 훼손했는지 알려주면서 새 옷을 사지 말라고 말한다. 또 하나 독특한 철학은 회사 매장에 있는 헌 옷 수집함이다. 오래입어 낡은 옷이 있으면 재활용 할 테니 버려달라는 의미다. 회사는 수집된 헌 옷을 재활용 과정을 거쳐 새로 판매가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투철한 환경의식을 가지고 사업을 하면서도 비즈니스가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 회사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사업을 축소해야 했고 직원의 20%를 구조 조정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자연환경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생산 및 판매를 해야 한다는 신조는 버리지 않았다. 유기농 면화를 원재료로 쓰고 재활용 섬유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책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설득해야 했고, 비싼 가격에 대한 고객의 저항을 극복해야 했다.

이 책에서는 회사가 그동안 거쳐 왔던 어려운 과정들 속에서 고객과 환경에 대한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기업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은 경제적 책임, 법률적 책임, 윤리적 책임, 박애적 책임으로 나뉜다. 사회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정한 가격에 생산해 제공하고 투자자에게 적정한 보상을 제공하며 법률 등 사회규정을 준수하고 사회적 공헌을 하는 것을 말한다.

파타고니아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소비자에게 절약을 가르친다 ▲신제품보다 중고품 구입을 권한다 ▲100% 유기농 소재만을 사용한다 ▲입던 옷을 아들에게 물려주라고 광고한다 ▲적자가 나도 매출의 1%를 기부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소유주와 경영자, 임원의 급여부터 먼저 줄인다 ▲협력회사 직원들이 쾌적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등이 그것이다.
모든 기업이 파타고니아의 경영철학을 따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 과연 우리 회사는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을까? 알고 싶다면 부록으로 첨부된 ‘책임기업을 위한 자가 진단 점검표’를 통해 체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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