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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절실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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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절실해야 하는 이유
  • 세종포스트
  • 승인 2013.11.1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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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대한 단상

"혹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순간에 직면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볼 만한 그런 의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처음이라는 단어가 기대감과 설렘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면, 마지막이라고 하는 단어는 절실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을 몇 가지 열거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1점 차이의 스코어로 지고 있는 상황, 9회말, 만루, 2아웃, 2스트라이크, 3볼. 이때 타석에 서 있는 타자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 상황에 있는 타자라면 누구라도, 어떻게든 점수를 얻어야 한다는 절실한 심정일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 경기가 7전 4선승제로 이뤄지는 한국 시리즈 7차전 경기라면. 이 때 타자의 절실함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득점을 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때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2대1로 지고 있는 상황,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고 추가 시간 2분이 주어졌을 때를 상상해 보십시오. 페널티킥을 얻어서, 킥을 준비하고 있는 키커의 심정은 과연 어떻겠습니까? 무조건 골을 넣고 연장전에 돌입하여 승부를 내야 한다는 절실한 심정일 겁니다.

만약 이 경기가 월드컵 16강에 들기 위해 필히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 혹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결정짓는 경기라고 한다면. 이 때, 키커의 절실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실축이라도 한다면, 이때의 안타까움은 평생 잊히지 않을 만큼 강하게 마음 한편에 자리하게 될 겁니다.

이처럼, ‘마지막’이라고 하는 단어는 우리들로 하여금 절실함과 더불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마지막이라고 불리는 그 상황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이런 의문을 품어 봅니다.

한국 시리즈, 월드컵,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 이처럼 특별한 이벤트에서만 마지막이라고 불리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마지막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매 순간순간 마지막 상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글을 쓰는 저에게도,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즉 마지막 순간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맞이하는 모든 날들과 상황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2013년 1월 1일, 2월 1일, 3월 1일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 날들 이었듯이 맞이하고 있는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우리네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 날이요, 마지막 상황이 됩니다.

그러니 1년 365일 중 어느 하루라도 소홀히 여길 수 있는 날이 없고, 상황이든, 관계든, 인연이든 어느 것 하나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맞이하는 그 순간 우리에게는 마지막이 되고, 그렇기에 그만큼 절실하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을 갖고 출발했던 2013년 한해가 안타까움으로 채워지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또한 절실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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