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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꺼진 ‘KTX세종역 논란’, 여전히 투자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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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꺼진 ‘KTX세종역 논란’, 여전히 투자재료?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3.10.1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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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신설 재부상에 첨단산업단지 입주 ‘설’ 더해
KTX호남선 철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세종시 금남면 황용리 일대.

대전에 거주하는 김모(유성구 도안동)씨는 최근 세종시 일원에 투자할 땅을 알아보다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뜬금없는(?) 소리를 들었다. 세종시 금남면 황용리 일원에 KTX세종역이 설치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개발호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곧바로 현지를 찾았지만 이미 땅값이 급등한 상태였다.

이모(서구 둔산동)씨 역시 같은 소문을 듣고 알아봤지만 한때 논란이 됐던 세종역 설치 문제는 현재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는 "논란의 불씨가 꺼진 세종역 설치 문제가 부동산업계에서 여전히 투자 재료로 활용되는 것 같다"며 의아해 했다.

때 아닌 KTX세종역 신설 문제가 여전히 부동산시장에서 약발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다 최근 이 일대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이란 ‘설(說)’까지 제기되며 잠잠하던 황용리 일대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세종역 신설은 올 초 한국교통연구원이 연구용역을 벌이고 있다는 한 언론보도 이후 논란이 점화됐다. 국토교통부는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세종역 신설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연구용역을 맡았다던 교통연구원조차 "이 같은 연구용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펄쩍 뛰었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KTX전용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추측으로 인해 이미 분기역으로 결정된 오송역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 당시 충북도가 세종역 건설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올 초 세종시와 충북도, KTX호남선 분기역을 놓친 대전시 이 세 곳이 갈등을 빚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논란의 불씨가 꺼진 세종역 신설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해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황용리 일원이 KTX호남선 분기점인 오송역에서 호남으로 가는 노선상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라는 것.

굳이 분기역이 아닌 간이역 형태의 KTX세종역만 있더라도 대전 서북부는 물론 세종시의 수요분산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세종시에서 BRT를 이용하더라도 오송역까지 30~40분 소요되는 점을 들어 간이역 형태의 세종역이 신설되면 세종시와 대전 서북부의 이용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이 일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가 들어설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지구에서 차로 10㎞ 남짓에 불과하다. 여러 투자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의 이익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앞서 논란이 종식된 세종역 신설 문제를 다시 꺼내 투자자를 유인하는 일부 중개업자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미 황용리 일대는 지가도 급등해 있어 ‘묻지마’ 투자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태영 기자 ctyw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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