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세입자 모시기 경쟁 벌일 판
세종시에서 ‘전세대란 경보’가 울리고 있다. 올 하반기 입주아파트 물량이 부족해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연말까지 5600명의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세종시로 내려오는데 신규입주 물량은 3100세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견 타당한 주장처럼 들린다. 그러나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구역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분석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반박이다. 내년 상반기에만 예정구역 내에서 2000가구 이상의 신규입주가 이뤄지는데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세종청사와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대전 노은지구, 도안신도시에서 약 6000세대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업계는 오히려 공급과잉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택매매가 크게 얼어붙으면서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새 아파트로 이사하지 못해 전세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정부부처 이전 외에 별다른 자족기능 확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장 내년 하반기 이후 입주하는 아파트들은 세입자 모시기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최근 전세대란을 예측하고 있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앞뒤 맥락을 살피지 않은 과장보도"라고 일축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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