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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T는 제대로 달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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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T는 제대로 달리고 있나
  • 김재중
  • 승인 2013.07.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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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운행 100일, 긴급 실태점검

무료셔틀 타는 청사 공무원 ‘외면’
운영적자 누적, 혈세 낭비 논란


세종시의 교통 대동맥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본격적으로 운행된 지 100일이 지났다. 이 기간 BRT는 세종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정주여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대전 노은지구를 이용하거나 KTX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서 오송역으로 향하는 세종시민에게 BRT는 가장 훌륭한 대중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최대 장점인 BRT가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률이 저조하다보니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차량구입비 등을 제외한 순수 운영비로 한 해 18억 원이 필요하지만, 하루 2000명 안팎의 승객만 이용하다보니 운임만으로 운영비의 절반을 채우기도 어렵다.

그나마 운영 주체인 세종시가 BRT 노선과 중복되는 다른 시내버스 노선을 폐지하고 대전시와 협조해 환승시스템까지 갖추는 등의 고육책을 사용하고 나서야 현 수준만큼 이용객을 확보했다. 이 같은 조치 이전에는 고작 네다섯 명의 승객만 태운 BRT 버스가 뻥 뚫린 전용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7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이 BRT 적자구조를 심화시키는 한 가지 요인으로 손꼽힌다. BRT 노선과 중복되는 구간을 운행하는 통근버스 이용자는 약 600명, 출퇴근을 합산하면 연인원 1200명이 BRT 대신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결국 혈세의 중복투입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그 적자를 또다시 혈세로 메워야 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BRT란 버스체계에 철도개념을 도입한 대중교통수단으로 독립된 전용주행차로를 달리는 버스가 정확한 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스의 편리성과 철도의 정시성을 두루 갖췄다고 보면 된다. 지하철에 비해 수송능력이 떨어지지만, 건설 및 운영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한 마디로 "BRT의 존재가치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에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때문에 BRT가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의심받는다면, 버스보다 비싸고 지하철보다 불편한 3류 교통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본격운행 100일을 맞은 세종시 BRT가 "세금을 축내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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