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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각 구도’ 이주민조합, 장단점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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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각 구도’ 이주민조합, 장단점 들여다보니…
  • 김재중
  • 승인 2013.07.12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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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세종’ 가격경쟁 ‘금송’ 일관성 ‘밀마루’ 우위

"다른 조합들이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세종시 3생활권 아파트 용지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주민조합 관계자들이 저마다 하소연하고 있는 이야기다. 어디부터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세종2차주민아파트상가건축조합(이하 세종조합), 금송아파트상가조합(금송조합), 밀마루아파트상가건축조합(밀마루조합). 각 조합들이 한 가지 사실을 두고도 저마다 다른 해석을 꺼내놓다 보니 이주대책 대상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중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몇 가지 논란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 말>

사업추진 현실성은?


이 대목에 대해서는 세종조합이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세종조합은 지난 2011년 조합원 636명을 모집해 1-3생활권 M8블록 분양을 끝마친 바 있다. 955세대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이 이번에도 세종조합의 파트너로 나서면서 1차 사업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LH가 이번에 공급공고를 낸 3-2생활권 M1블록 토지의 경우, 세종조합이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땅이다. 한신공영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행정절차를 밟았고 LH 공급공고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세종조합 측 주장이다. 실제로 LH 사전조사에서 최소 조합원 규모인 347명 이상을 확보한 유일한 조합이기도 하다.

물론 아킬레스건도 존재한다. 세종조합이 경쟁조합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조합원 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통한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이 1차 사업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1차 사업에 참여했던 일부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상대로 법정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조합원분양가 경쟁력은?

각 조합들이 제시하고 있는 조합원 분양가격은 조건 자체가 달라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외형상 금송조합이 내걸고 있는 조건이 가장 매력적이다. 세종조합의 경우 1억 8200만 원, 밀마루조합은 1억 3000만 원인데 비해 금송조합은 1억 2500만원을 확정지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주대책 대상자 입장에서 볼 때 금송조합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없기에 허황된 약속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온다. 시공사 선정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것도 금송조합에게는 약점이다.

금송조합 측은 "수지분석을 통해 1억 2500만원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이미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모아주택산업은 물론 현대산업개발, 금성백조주택과도 협의를 진행해 긍정적 답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대표적 대전권 주택업체인 금성백조주택 한 임원은 "금송조합이 우리가 제시하는 몇 가지 전제조건을 맞춰주면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의 건설업 종사자는 "각종 사업의향서가 남발되는 건설업계 속성 상, 시공사와 파트너십을 이룬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사업성공 가능성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조언했다.

사업 일관성은 누가?

아직 공급공고가 나오지 않은 3-1생활권 M4블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밀마루조합의 우직한 일관성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종조합 관계자는 "금송조합의 경우, 지난 7년 동안 M4블록 사업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자 우리가 터를 닦아 놓은 M1블록 사업을 하겠다며 최근 사업방향을 선회했다"며 "법적으로야 문제가 안 되겠지만 상(商)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밀마루조합은 사업방향을 선회하기 보다는 M4블록 사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토지공급 주체인 LH에 공급방침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LH 관계자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밀마루조합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답변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밀마루조합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고 LH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우직하고 일관된 사업추진 방향이 밀마루조합의 강점이라면 그 결과가 가장 불투명하다는 것이 최대 약점인 셈이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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