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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아트센터 MUST B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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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아트센터 MUST BE SPECIAL
  • 이충건
  • 승인 2017.03.1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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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는 집부터 샀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집은 전세로 살더라도 차는 좋은 걸로 타야죠.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공연도 보러가야 하고요."

요즘 젊은 세대가 이렇다. 소득은 떨어져도 삶의 질을 우선시 한다. 문화적 욕구도 강해 10~15만 원짜리 공연에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사회진출을 위해 선배세대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을 치른 세대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좁은 취업문을 뚫었다. 고시만큼이나 어렵다는 7·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이 새로운 세종시민을 형성하고 있다. 첫마을 아파트만 해도 40세 이하가 70%나 된다. 이 정도로 젊은 도시가 또 있을까.

세종시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행복도시 아트센터(복합도시극장)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규모를 원안보다 축소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글이 봇물처럼 터졌다.

행복청은 인구 및 수요증가에 따라 증축, 공간재조정 등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연장 리모델링은 주거 공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을 때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전, 천안, 청주 등 인근에 대규모 공연장이 있다고 하지만 보통 마니아가 아니고는 찾아다니기 쉽지 않다. 세종시의 격에 맞는 규모의 공연장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 스스로 세종시가 특별법에 근거해 건설 중인 특별한 도시란 점을 잊은 것 같다. 특별한 도시에 짓는 아트센터를 전혀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여느 도시에 문화시설 하나 만드는 것과 동일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댔으니 하는 소리다.

세종시는 세계적 명품도시답게 시설 인프라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가 풍부하고 다양해야 한다. 이제는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을 문화예술의전당뿐만 아니라 세종시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시설과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연장을 지어야 한다. 문화를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향유해야 할 권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세종시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종시는 국토균형발전이란 철학에 기초한 도시다. 문화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행복도시 아트센터의 규모와 무대시설은 지금이라도 재검토돼야 한다. 아트센터의 건립규모 변경은 인구수나 인접 도시 공연장과의 중복 등을 따져 매우 과학적으로 산출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종시가 뭐가 특별한가!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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