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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 진짜 국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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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 진짜 국제고?
  • 박준상(파워잉클리쉬 강사)
  • 승인 2013.04.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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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의 교육열은 강남 대치동, 양천 목동에 못지않은 위세를 자랑한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다보니 학부모들로부터 특목고 진학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특목고라 함은 외고, 국제고, 자율·자사고 등을 포함한 일반고교가 아닌 학교를 일컫는다. 세종시에도 이런 특목고들이 있어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과 이슈가 되고 있다.

우선 선발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아이가 내신이 좋고 영어에 관심이 많고 또 잘 하는 학생이라는 판단이 서면 무조건 특목고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종국제고는 입학 선발과정부터 적지 않은 문제가 야기된다.

첫째, 영어 내신으로만 평가하는 1차 선발이 가장 큰 문제다. 암기형식의 내신으로만 1차 선발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교육열이 과열되어 있는 지역에서의 1등급 학생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1등급 학생들과의 변별력 문제가 대두된다. 사교육을 배제한다는 학교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수업이어야 함은 당연지사일진대, 영어를 단지 도구로만 이해하고 있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현 교육과학부의 비전이 과연 얼마만큼 반영되어 있는지조차 불투명하다.

2차 선발의 서류 및 면접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전형의 경우, 자기주도 전형 서류를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외국 생활 경험이 많은 학생이라면 한글보다 영어가 더 편할 수도 있다는 전제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100% 한글 서류 작성과 100% 한국어 면접전형을 실시한다는 점은 국제고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세종시의 많은 학원과 사교육기관이 중등 내신강화를 위한 강의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는 세종국제고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물론 내신이라는 시험자체가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시험이라면 적극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현 교사들의 문제출제 수준을 미뤄 보아 수능형·응용형 시험을 기대하기는 더 힘들지 않나 싶다. 아직도 수많은 중등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암기해서 빈 칸을 채우는 시험을 출제하고 있는데, 이는 세종시에 있는 많은 학교들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부디 국제고가 이름뿐만이 아닌 진정한 국제고로 비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당국이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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