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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집단민원, LH 팔 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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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집단민원, LH 팔 걷고 나섰다
  • 김재중
  • 승인 2013.03.1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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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원 반드시 해결”…주민들은 ‘반신반의’

겨울철 결로 현상으로 불편을 호소해 온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박인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본부장은 12일 본보 인터뷰를 통해 "오는 7월말까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결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측벽 결로 현상이 나타난 87가구와 상부층 결로가 흘러내려 천정재가 훼손된 54세대 복층 세대에 대해서는 4월말까지 보수를 완료하고 7월까지는 1단계 2242가구 전 세대에 보완창호를 설치해 창호 결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LH 복안이다. LH는 일반하자 보수도 4월말까지 끝마쳐 주민들이 더 이상 하자문제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LH "7월까지 보완창호 시공"

이를 위해 LH는 12일 시공을 담당한 건설사 관계자를 불러 기한 내 하자보수를 끝마치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창호 결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건축학회에 정밀진단 용역을 의뢰한 상태로 용역결과가 나오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본격적인 보완창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시공사와 책임공방을 벌이며 시간을 끄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시공사측의 협조가 원활하지 못하다면 공사가 재원을 충당해 보수공사를 실시한 뒤 구상권 행사를 고려하는 등 선조치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2011년 12월 26일 입주를 시작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입주민원은 1년 3개월여 만에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마을 아파트 주민들도 이번 LH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1단지 주민 이 모 씨는 "비록 이제까지 많은 실망을 했지만, 늦게나마 결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LH결정을 들으니 반갑다"며 "의료나 교육 시설 등 아직 성숙되지 못한 정주여건 때문에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주민들이 하자보수 문제로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

사실 하자보수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첫마을 아파트 3단지 주민들은 지난 1월 자체적으로 공청회를 열고 의견수렴에 나선 바 있다. 이 자리에서 305동 대표 김규석 씨는 "매번 고인 물을 제거하느라 물리적·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고 있고 실내 난방효율 저하로 난방비 부담, 곰팡이 균 발생으로 건강 피해, 아파트 가치 하락 등 경제적 피해까지 당하고 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의 안일한 태도와 하자 불인정으로 인해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입주민 100여 명은 1월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하자문제와 관련한 첫 집회를 열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에 결로현상 등 시공하자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부실시공으로 인한 아파트 하자와 불합리한 시설들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시행사의 무성의한 하자대응 태도와 상식 밖의 결론들이 우리를 이곳까지 오게 만들었다"며 "미온적인 하자보수는 중단하고 설계 시공 상의 하자로 인한 원인을 규명해 조사한 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김욱 첫마을 1단지 회장은 "하자도 하자지만, 민원을 대하는 행복청과 LH 태도에 더 분통이 터진다"며 "주민들이 공문을 보내도 묵묵부답이거나 왜 공문을 보내느냐는 식의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엔 제대로?" 신뢰회복 시급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접한 세종시, 행복청, LH 등은 기관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고위 정책협의를 통해 하자보수 문제를 협의했으며 유한식 세종시장은 지난 2월 22일 ‘한솔동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LH로부터 완벽하게 조사한 뒤 단계별 계획을 세워 해결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특별본부 체계로 개편된 LH 박인서 세종특별본부장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 본부장은 본보 인터뷰에서도 "부임과 함께 결로 문제 등 첫마을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를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LH 결정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완벽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첫마을 아파트 한 입주자대표는 "겨울이 다 지나고 결로가 발생하지 않을 시점이 되서야 전문가 진단이 이뤄져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불신도 존재한다"며 "주민들의 불신이 이 정도로 깊은 만큼 정확한 실태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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