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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結露)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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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結露) 결론?
  • 김재중
  • 승인 2013.03.1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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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입주하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면서 부글부글 끓던 주민들의 울화(鬱火)가 다소 사그라질 전망이다.

사실 첫마을 아파트 주민들이 100% 완벽한 생활환경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금강을 조망하는 전국 최고수준의 쾌적한 환경, 이색적인 단지설계, 스마트 교육을 실현하는 명품학군 등 정부와 LH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이 당장 실현될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도시 첫 입주민이 감수해야하는 ‘황량한 생활’에 대한 나름의 각오가 어느 정도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사 후 첫해를 나면서 아파트 시행·시공사에 대한 실망은 분노로 바뀌어 갔다. 겨울에 결로, 여름엔 누수를 겪었지만 조악한 시공에 대해 누구하나 분명하게 책임지려하지 않았다. 해당 건설사나 LH, 행복청 등에 하소연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소뿐이었다고 주민들은 이야기한다.

명품도시 세종시의 첫 입주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하자문제’ 또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도시 입주아파트 중 이만큼 유명세를 치른 전례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 재산가치가 떨어질까 ‘쉬쉬’하던 주민들도 "너무 오래, 또 멀리 왔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급기야 일부 주민은 지난 1월 혹한 속에 머리띠를 둘러매기까지 했다.

집단행동의 위력 때문일까?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LH는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LH 책임자는 본보 지면을 빌어 "그 어떤 문제보다 이 문제(하자보수)를 우선시할 것이며, 7월까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환영의 입장도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문기관의 조사를 통해 하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슬쩍 빠져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불신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LH 관계자는 "전문기관 조사는 책임회피를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지려는 이유 때문"이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국내 최대 건설공기업과 첫마을 주민 사이에 어긋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글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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