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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블루골드’ 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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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블루골드’ 물 산업
  • 유별로(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 승인 2013.02.28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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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 등 물 문제는 물론 동식물의 멸종, 식량부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물 얘기가 보이지 않는다.

유엔미래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5월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거 2백만 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0년 발생한 950건의 자연재해로 약 30만 명이 목숨을 잃고 1천 3백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발생 재해 중 90%가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늘 물 부족에 시달려온 중동이나 아프리카만의 얘기가 아니라 이웃나라 중국이나 태국도 심각했다. 중국은 2010년 윈난성을 비롯한 서남부지역에 6개월째 비가 오지 않았다. 100년만의 가뭄으로 800만명의 주민과 500만 마리의 가축이 식수난에 시달렸으며, 농경지가 말라붙고 공장이 문을 닫아 직접적 재산피해만 1조 7천억원에 달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강과 호수를 바짝 말리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키며 토양침식과 함께 근해를 데드존으로 만든다. 데드존은 산소 고갈로 인해 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바다 속 지역을 말한다. 결국 지구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것이다. 태국도 2011년 대홍수로 381명의 사망자와 1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복구비로 33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으며 올해 12조원 규모의 짜오프라야강 정비 사업을 착수했다.

현재 전 세계 8억8400만 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한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수인성 질병인데 기후변화는 물 부족에 따른 질병 뿐 아니라, 온난화에 따른 세균을 확산시켜 각종 동식물의 전염병을 증가시킨다.

우리나라는 단기간 압축 성장을 하며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상승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연평균 온도는 지난 100년간 2.4℃올랐는데 이는 세계 평균 상승폭의 3배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9위이며,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그 증가율이 OECD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 5월에는 104년 만의 가뭄이 발생했으며, 기온의 상승, 동식물 성장구역의 북상, 아열대성 전염병 발생, 물 부족의 가속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물 산업이 블루골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의 홍수방재 사업, 각종 댐건설, 해수담수화, 물 재이용, 상하수도사업 등 수자원 확보사업과 하‧폐수 처리사업, 정수 및 병물 사업 등 다양하다.
영국 리서치 기관인 GWI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579조원으로 같은 시기 반도체 시장(280조원)의 두 배에 육박하며, 2025년에는 10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의 물 관리는 대부분 공공기관이 담당하여 물 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2010년 정부는 2020년까지 3조5천억원을 투입, 물 산업 육성 및 해외시장 진출을 중점 지원해 1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높은 IT, 바이오기술과 융합하면 물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새정부는 기후변화와 물에 대한 공약이 없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데다 시대의 요구가 온통 복지에 쏠려있기 때문 아닌가 싶다. 새정부가 기후변화와 물 산업 육성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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