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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사랑할 자격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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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사랑할 자격 충분하다”
  • 이충건
  • 승인 2013.02.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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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헌 충남대학교병원장 직격 인터뷰

명품도시 세종시 건설의 필수요소 중 하나가 종합병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설명회 등을 통해 국내 메이저급 병원 유치에 나섰지만 선뜻 투자에 나서는 병원이 없는 형편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포스트>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탑5병원에 문의해봤지만 세종시 진출을 염두에 둔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충남대병원만이 적극적으로 세종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와 다수의 시민들이 명품도시답게 ‘넘버 원’ 서울대병원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세종포스트>가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을 추진 중인 송시헌 원장을 만나 그 진의를 캐물었다.

충남대병원이 세종시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충남대병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부권 최고의 거점 대학병원이다. 세종시가 충청권에 건설되고 있는 마당에 거점 국립대병원이 세종시의 발전과 병원의 장래를 위해 세종시 진출을 추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세종시에 충남대병원 분원이 건립된다면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기능의 활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의 병원은 주축 인력이 근무하기 어렵지만 충남대병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세종시에 공무원과 가족 등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응급환자의 진료체계와 외래진료 기능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상급종합병원이 설립돼야 한다."

충남대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병원의 진료 규모나 환자 진료 실적을 파악해보려면, 진료 후 청구하는 진료비 청구 금액을 보면 거의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충남대병원은 진료비 연도별 청구액이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대표병원으로 부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청구액 상위 100대 요양기관 현황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2011년도 전체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고, 작년 상반기에는 10위를 차지했다. 국내 탑10병원이라고 보면 된다."

충남대병원의 의료수준은 어떤가.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의료진이 있다면.
"현재 전국의 모든 대학병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고 있어 의료수준은 평준화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스타 교수를 꼽자면 내분비대사질환 병원특성화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송민호 교수, 재활센터를 이끄는 조강희 교수,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이끌고 있는 성인환 교수 등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학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수많은 교수진이 우리의 자랑이다. 이들의 노력 덕택에 충남대병원이 현재의 위치에 올라올 수 있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대전지역암센터’, ‘노인보건의료센터’, ‘대전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센터’, ‘대전충청권역의료 재활센터’ 등 각종 전문 질환 센터들이 상호 연계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사실 의료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병원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지방병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무조건 서울 쪽 병원을 찾는 경향이 크다. 왜 그런가.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장비의 문제다. 충남대는 지난해까지 차세대 첨단 암 치료기인 토모테라피, 현존 MRI장비 중 가장 뛰어난 정밀도를 보이는 3.0 테슬러의 MRI, 무혈뇌수술을 실현시킨 감마나이프 퍼펙션 등을 모두 갖췄다. 국내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실제 충남대병원의 경우 2007년 개원한 대전지역암센터와 각종 특수진료센터 및 첨단의료 장비 가동 등과 맞물려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일 평균 외래환자가 35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에는 외래환자가 4157명이나 됐다. 우수 의료인력과 현대적 장비 보강 등으로 오히려 수도권을 능가하는 진료환경을 갖게 됐다고 자부한다.

당진 제2병원을 추진하다가 보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종과 당진의 우선순위를 왜 바꿨나.
"당진 송악지구가 포함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전체 개발면적에서 70% 이상 대폭 축소됐음에도 개발 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는 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세종시는 수정안 검토 등의 정치적 과도기를 극복하고 순조롭게 행정복합도시로서의 정주기능 및 자족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병원 자체적으로도 당장은 인구 부족에 따른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의 의료 질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카드가 충남대병원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고 본다."

조치원 성모병원을 청주의 효성병원이 인수해 정상화됐다고는 하지만 행복도시 응급의료시스템은 여전히 공백상태나 다름없다. 충남대병원이 옛 행복청사를 일부 리모델링해 세종 충남대종합의원을 구축할 예정이다. 계획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계획대로라면 3월중 세종 충남대 종합의원이 개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설과는 24시간 진료하는 응급진료소 운영과 함께 내과, 외과, 소아·여성 분야의 외래를 운영할 예정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정지원팀도 두기로 했다. 의료 인력으로는 교수 및 전임의,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30명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시경, MD CT, X-ray, 혈액검사장비, 초음파 진단기 등의 의료 장비와 함께 본원과의 협진‧후송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 추진은 어떤가. 행정 절차라든지 의료진 수급, 장비도입 등 과제도 많을 것 같은데
"현재 충남대병원이 세종시에 진출할 가치가 있는가를 자체적으로 검토해보기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용역을 의뢰해 자체 예비 타탕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2월말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총사업비의 30%를 국비 지원받고 나머지는 병원 자부담으로 병원 건립에 나설 것이다. 기재부의 예타 심사가 최대의 관건이다. 국토개발원(KDI)의 용역 검토도 다시 있을 예정이다. 지자체에서도 불편한 관계를 털고 적극 도와주기를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세종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종시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만큼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중부지역 거점 병원인 충남대병원이 세종시에 건립돼야 한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시내에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의 설치를 반대하지 않는다. 최근 공공기관인 충남대병원과 세종시의 관계가 언론에 갈등으로 보도됨으로 써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충남대병원은 최고의 의료진과 장비 투입 등으로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면서, 세종시의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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